'밴드경연대회' 쪼개기 계약
서 시장 선거 홍보업체 선정
"한 행사 분리발주 예산낭비"
시의원 "시·산하기관서 특혜" 재단측 "애초부터 나눌 계획"
화성시문화재단이 밴드 경연대회를 발주하면서 특정 업체에 일명 쪼개기 수의계약으로 특혜준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다.

논란이 된 업체 대표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서철모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홍보를 전담했던 인물이다.

6일 화성시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문화재단은 지난 9∼10월 '라이징스타를 찾아라'라는 제목으로 밴드 경연대회를 진행했다.

밴드 경연대회는 최종 본선에 진출한 밴드 15개팀이 지난 9월 매주 토요일마다 4주에 걸쳐 향남과 봉담, 동탄 등을 순회하면서 경연을 벌여왔다.

그러나 문화재단은 한 행사인 밴드 경연대회를 운영·홍보와 초청공연을 따로 떼 각각 업체를 선정해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단은 지난 8월 1억6700만원에 밴드 경연대회 운영과 홍보 업무를 제한 경쟁입찰로 영화전문 잡지를 발행하는 A업체를 선정해 맡겼다.

반면 밴드 경연대회 초청공연은 5500만원에 광고 홍보 전문인 B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해 진행했다.

B업체는 가수와 밴드 등 모두 4개팀을 초청해 향남과 봉담, 동탄 등에서 진행된 밴드 경연대회(4회)에서 각각 1팀씩 공연이 진행됐다.

이 때문에 문화재단이 예산 항목에 정해진 한 행사를 분리 발주해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동종 업계에서는 문화재단이 특정업체에 수의계약으로 특혜를 준 것이란 뒷말도 무성하다.

B업체 대표는 지난 6월 서철모 시장 선거캠프에서 홍보를 전담해온 인물로 지난달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가 일감을 몰아준 업체로 지적을 받아 논란이 됐다.

B업체는 서 시장이 취임한 후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시로부터 수의 계약으로 6건에 5000여만원의 일감을 수주했다.

문화재단으로부터는 수의계약으로 밴드 경연대회를 비롯해 2건에 7000만원 상당의 일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단은 올해에만 시로부터 출연금 명목으로 55억8000여만원을 지원 받았다.

현재 문화재단 대표는 지난달 15일 취임한지 40여일만에 사직해 공석이다.

서철모 시장은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화재단 대표의 사직 사유가 연봉에 대한 불만이라고 밝혀 억측이 난무했다.

한 시의원은 "문화재단이 한 행사를 분리 발주해 예산을 낭비한 것은 감사 대상"이라며 "현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해온 인물에게 시와 산하기관이 나서서 특혜를 준 것으로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행사 기획 당시부터 경연대회와 초청공연을 분리해 진행하기로 계획됐던 것"이라며 "다른 업체보다 B업체가 제시한 행사비용이 제일 낮아 선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김기원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