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운영·서구 재단 출범
연수구 타당성 검토용역 착수
한 해 운영비만 100억원 소요
민선 7기 들어 인천지역 자치단체들에서 문화재단 설립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서울, 경기 대비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인천에 지역색을 입힌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선 전문성을 갖춘 문화재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것이다.

일각에선 다른 지역 문화재단들에서 단체장 논공행상, 측근 취업 수단과 같은 논란이 계속되는 만큼 내실 있는 운영부터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 연수구는 오는 6일 연수문화재단 설립 관련 타당성 검토 용역 착수 보고회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연수문화재단 신설은 고남석 구청장 공약사항이다. 고 청장은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연수구가 자체 재단을 갖고 활발한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기를 바라고 있다. 용역 착수 보고회엔 고 청장을 비롯해 연수구청 고위 간부들이 대부분 자리할 정도로 구 핵심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하대 산학협력단이 이번 용역 수행 기관으로 낙점됐다.

문화재단 설립 타당성 검토부터 업무, 사업 범위와 조직 설계 방향까지 들여다본다. 연수구는 용역을 발주하며 2100만원을 지출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주민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예전부터 있었다"며 "오는 3월25일 타당성 결과가 나오면 설립을 추진할지 말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에 문화재단을 운영하는 기초단체는 부평구와 올해 초 재단을 출범한 서구가 있다. 아직 공개적으로 발표하진 않지만 내부에서 문화재단 설립을 논의하는 인천지역 지자체도 적지 않다. 문화재단 설립 확대를 경계하는 시선도 있다. 자칫 비 전문가가 운영을 맡을 경우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한 해 운영비만 많게는 100억원이 들어가는 거대 기관인 만큼 가시적인 효과가 필수인데, 이 부분에 확신을 갖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