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용 안산 친목모임 '63 계수나무 회' 3대 회장
김장김치 500포기 직접 담가 … 그룹홈 15곳 전달

"회원들과 함께 '지역사회기여와 사회봉사를 하겠다'는 첫 모임에서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
안산지역 내 1963년 토끼띠 친구들의 모임인 '63 계수나무 회' 제3대 회장을 맡고 있는 임준용(55·단원신협 상임이사) 회장이 밝힌 소회다.

'63 계수나무 회'는 11월23일 회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른 아침부터 정성스레 준비한 배추로 김장김치 500포기를 손수 담가 안산시 단원구 '그룹홈(아동보육시설 공동체생활가정)' 15곳의 시설에 전달했다. 여기에 들어간 비용 700여만원은 모두 회원들이 매월 내는 회비 중 20%를 모아 마련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속에 진행된 이날 김장담그기 행사에 참여한 회원들의 입가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모임 초 정한 약속대로 모임 결성 3년째인 올해 첫 봉사를 실행한다는 성취감에서다.

임 회장은 "회원 대다수는 이번 첫 봉사활동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고 있지만, 일부 회원들 사이에선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탐탁지 않아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며 "그러나 모임을 시작할 당시 어렵게 뜻을 모아 결정한 '순수 친목 도모와 지역사회기여·사회봉사를 위한 모임'이라는 모임 목적에 부합하는 이번 활동에 대해 회원 모두가 보람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63 계수나무 회'는 지난 2015년 1월 뜻을 같이하는 1963년 동갑내기 친구 4명이 의기투합해 모임을 만들었으며, 3년 차인 현재 56명의 남녀회원으로 늘었다.

회원들의 직업도 다양하다. 친목 모임 성격이 강하지만 가능한 동일 직업 배제를 원칙으로 한다. 따라서 회원들의 활동 분야는 정치, 금융, 건설 등 전문분야 현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모임은 회원수를 63명으로 제한하고, 신규 회원 가입은 만장일치로 정해 가입 절차가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임 회장은 "모임 결성 당시 3년 이후(2018년부터) 연 1회 지역사회기여와 봉사를 한다는 약속을 했는데, 이를 지키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회비 중 일부를 모아 매년 장학사업, 불우이웃돕기 등의 지역사회기여와 사회봉사를 꾸준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