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애 인천사회복지연구소장, 전문가들과 '대안 제시의 장' 꾸려
"방과 후 아이 맡길 시설 부족 문제, 교회·성당·절 등 활용도 해법"
▲ 장정애 인천사회복지연구소장.

"지역 어르신들의 어려운 처지를 직접 마주하다보니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연구소를 설립하게 됐어요."

지난달 21일 개소한 인천사회복지연구소의 장정애(57) 소장은 20년간 '사회복지법인 풍성하게'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주 5회 무료 급식을 제공하고 노인대학과 청소년들을 위한 전문 공동체도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실제 급식소를 찾는 어르신들 중에는 남은 음식을 집에 싸갈 정도로 형편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장 소장은 "가까이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직접 만나보니 현재 시행되는 복지정책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며 "홀몸 어르신들이 외롭게 세상을 떠나는 일도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정책의 문제를 개선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인천사회복지연구소를 설립하기로 결심했다. 지난 8월 사회학·상담심리학·정치학·목회학 등 각 분야의 박사들과 함께 연구소 설립 추진에 들어갔고 10~11월에는 연구를 위해 인천시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복지 만족도 조사를 벌였다.

장 소장은 "50~70대의 복지 정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고 방과 후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결국 시설이 필요하지만 예산 투입에 한계가 있어 새로운 복지모델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군에서 간호장교로 10여년간 근무한 경험을 떠올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독교와 불교, 천주교 등의 종교를 갖고 있더라"며 "종교시설을 복지공간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인천사회복지연구소는 여성과 아동 등 여러 분야의 연구를 계획 중이다. 요양보호 등 돌봄 서비스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처우를 대변하는 연구도 검토하고 있다.

장 소장은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복지정책을 통해 행복한 인천을 만드는 것이 연구소의 목표"라며 "정부나 지자체의 시범, 공모사업 등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