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내년 1년 시범사업 추진 … 시상수도본부, 신청 여부 고심

인천의 수돗물인 '미추홀 참물'이 세계 참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네스코가 추진하는 수돗물 국제인증 시범 도시로 선정되면 신뢰도가 높아지는 만큼 인천시도 미추홀 참물을 내세워 신청할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는 4일 대전 한국수자원공사 수질연구센터에서 지자체를 대상으로 여는 '수돗물 국제인증 제도 시범사업' 설명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환경부는 유네스코에서 추진하는 수돗물 국제인증에 우리나라 도시를 추천하기 위해 제도 취지와 관련 내용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유네스코는 수돗물 국제인증제를 2021년 정식으로 도입하기 앞서 우리나라 도시 한 곳을 대상으로 내년 1년 동안 시범 사업할 예정이다.

'수돗물 국제인증제도'란 유네스코가 세계 각국 도시의 수돗물 신뢰도와 음용률을 높이기 위해 수돗물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국제인증제도다.

유네스코는 우리나라의 수돗물 안정성 등을 높이 평가해 우리나라를 시범사업 인증 대상으로 결정했다. 올해 7월 환경부 산하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가 유네스코와 상호협정서를 체결하고, 기술자문사로 참여하고 있다.

수돗물 국제인증제 시범도시로 선정되면 전 세계적으로 물관리 기술을 인정받을 수 있고,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유네스코가 인증한 수돗물이라는 홍보 효과로 관광객 등으로 인한 음용률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미추홀 참물이 엄격한 정수 과정과 183개 항목에 달하는 깐깐한 수질 검사를 적용하고 있는 만큼 다른 먹는 물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인증 비용을 해마다 3000~3만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만큼 비용 대비 효과 등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신청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17일까지 7개 특·광역시를 대상으로 신청서를 받을 계획이다.

유네스코는 평가를 거친 뒤에 내년 1월에 우리나라 도시 한 곳을 선정한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설명회를 통해 국제인증제로 인증받기 위한 수질검사 항목 등 세부 사항을 확인하겠다"며 "각 지역 정수장과 협의를 거쳐 신청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