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사 모집에 업계 '관심'
기반시설 없고 임대료 비싼 점은 '불만'
앞으로 인천항 물류의 거점이 될 인천신항 배후단지 복합물류클러스터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정 분야 업체만 입주할 수 있는 콜드체인 클러스터를 제외하면 사실상 첫 배후단지 임대라 신항 선점을 노린 업체들이 입주를 염두에 두고 있다. 장기적으로 이전을 염두하고 있는 업체들도 추이를 지켜보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배후단지 14만9165㎡ … 기업 관심 많아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신항배후단지 복합물류클러스터에 입주할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입주 지역은 배후단지 1단계 1구역으로, 인천신항 배후단지 서측 끝 부분에 위치해 있다. <그래픽 참조>

면적은 A부지 7만5098㎡, B부지는 각각 3만6998㎡·3만7069㎡로 총 14만9165㎡(변전소 및 가감속차로 제외)에 이른다. 현재 매립공사 중에 있으며, A부지는 내년 상반기, B부지는 내년 하반기 중 공급될 예정이다.

이 부지는 복합물류 및 제조시설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준공업지역이며, 건폐율 70%·용적률 300% 이하의 규제가 적용된다. 최고 높이는 40m다. 경제자유구역에 포함된 지역이기도 하다. 임대료는 매월 1㎡당 1964원 수준이다.

IPA는 오는 11일까지 입주 희망기업으로부터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은 뒤, 발표·평가 과정을 거쳐 오는 14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들은 이번 복합물류클러스터 입주기업 모집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14일 IPA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설명회도 이러한 열기를 반영한 듯 하역사·선사·창고업·자동차 수입업체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많은 기업관계자들이 몰려 자리를 꽉 채웠다.

직접 입주하지 않더라도 인천항 추이를 지켜보려는 업체 관계자들도 자리를 지켰다. IPA는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입주 조건, 평가계획, 사업계획서 작성 요령에 대해 설명했다.
무엇보다 인천신항 배후단지를 선점하기 위한 눈치싸움도 치열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천신항은 앞으로 더욱 커질 곳이고, 벌크에서 컨테이너로 화물 추세가 옮겨가는 만큼 신항 배후단지는 매력적인 사업 공간이다"라며 "조건만 갖춰지면 들어가고 싶은 기업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창고업계 관계자도 "당장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우리 회사도 신항 배후단지로 옮겨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기반시설 미비·임대료는 불만

이번 입주기업 모집에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첫째는 기반시설이다. 신항 배후단지 내 서송도 변전소는 한국전력공사 개발 일정에 따라 오는 2021년 이후에야 지어진다. 이에 따라 이번에 입주하는 기업들은 우선 임시로 동송도 변전소를 통해 전기를 공급받아야 한다.

오수관로도 마찬가지다. 오수처리관로 공사가 완료되는 2022년 5월까지는 사업자가 직접 개별 정화조를 설치해 오수를 자체 처리해야 한다. 첫 입주하는 사업자는 한동안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임대료에 불만을 제기하는 기업들도 있다. 임대료가 1㎡당 월 1964원인데, 타 지역 항만배후부지와 비교하면 비싼 축에 속한다는 이유에서다. 신항 배후단지는 애초에 임대료 산정의 기준이 되는 공시지가가 높은 편이라, 싼 임대료로 공급하기 위해 IPA가 노력하더라도 한계가 있는 편이다.

한편 복합물류클러스터 입주기업은 오는 14일 우선협상대상자 발표와 함께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IPA는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오는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배후단지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