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콘텐츠 크리에이터 콘서트서 아트디렉터 노상호 강연
"재능 기부로 일하지 마세요. 창작 활동은 생각하는 데서 시작하는 만큼 이 활동에도 비용을 청구해야 합니다."

지난달 30일 미추홀구 틈 문화창작지대에서 열린 '2018 제7회 콘텐츠 크리에이터 콘서트' 현장에서는 노상호 작가의 '프리랜서로 살면서 클라이언트 뽀개기' 강연이 진행됐다. 노상호 작가는 유명 밴드 '혁오'의 앨범 자켓을 그려 이름을 알린 아트디렉터다. 뉴발란스, 참이슬, 스타벅스 등 브랜드와의 협업도 진행한 바 있다.

이날 그는 예비·현직 콘텐츠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일러스트레이터의 실무 노하우를 함께 나눴다. 특히 개인별로 활동하는 창작자들을 위한 클라이언트와의 협업 방식에 대해 이야기했다.

노 작가는 "클라이언트에 맞춰 작업을 진행하는 만큼 작가들이 잘 끌려다니곤 한다.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업무에 대해 생각하고 기획하는 등의 추상적인 업무도 일의 범위로 생각해야 한다. 이를 시급까지 계산해 만족하는 자신만의 비용을 생각해두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간을 조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리랜서가 좋을 것 같지만 혼자해야 하는 업무가 많은 만큼 더 어렵기도 하다"며 "개인적으로 오후 시간대에는 통장정리든 세금계산서든 서류 정리하는데 몇 시간을 보내곤 한다. 프리랜서 직업도 하나의 기업을 운영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신만의 브랜드와 개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강연을 다니며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떻게 그림을 잘 그리냐 같은 것이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은 기본이다. 심지어 잘 그리는 사람은 세상에 너무 많다. 때문에 우리는 어떻게 내 이미지를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야만 한다"며 "예로 나는 SNS를 한 번도 사적인 용도로 활용해본 적이 없다. 내 아이디어를 대중에게 보여주고 트렌드를 읽는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트렌드와 맞춰갈 방법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