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utd, 전남과의 마지막 홈경기 3대1로 승리...시즌 9위로 마감
▲ 1일 미추홀구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 전남드래곤즈의 K리그1 시즌 마지막 경기에 출전한 문선민 선수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2014년부터 34라운드 꼴찌는 '강등'
통계 뒤집고 4경기 연속 승리 새역사
안데르센 감독, 2019시즌도 지휘봉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최다 유료관중(9123명) 앞에서 벌인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자력으로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안데르센 감독이 이끄는 인천유나이티드는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전남과 치른 'KEB 하나은행 K리그 1 2018' 38라운드 안방경기에서 3대 1로 이겼다.

전반 25분 남준재, 전반 30분 무고사, 후반 10분 문선민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운동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짜릿한 기쁨을 선사했다.

이로써 스플릿라운드 마지막 4경기를 모두 이기며 4연승을 내달린 인천은 10승12무16패(승점 42)를 기록, 최종 9위로 올 시즌을 마쳤다.

특히, 이번 잔류로 인천은 '0%의 확률'를 깨는 기적을 만들었다.

K리그1에 12개팀이 참가한 2014년부터 정규라운드 33라운드와 스플릿 5라운드(총 38라운드)를 치르는 현재의 방식이 적용되고 있는 데, 이후 매 해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인 34라운드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꼴찌인 리그 12위 팀은 모두 잔류에 실패했다.

통계대로라면 34라운드 종료 당시 12위였던 인천의 운명은 강등이었다.

하지만 인천은 이후 벌어진 35라운드부터 38라운드까지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1부리그에 살아남는 새 기록을 썼다.

아울러 시·도민 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되지 않은 팀으로 계속 남을 수 있게 됐다.

인천은 '생존왕'이란 별명답게 이번 시즌 역시 초·중반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다 후반부에 살아나 피를 말리는 경기를 이어가다 마지막에 잔류를 확정하는 패턴을 이어갔다.

인천은 지난 시즌에도 마지막 상주전에서, 2016 시즌 당시에도 수원FC와의 최종전에서 잔류를 확정했다.

이날 1부리그 생존이 확정되는 순간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들은 서로를 얼싸안았다.

지난 시즌 잔류의 기쁨에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 구단이 징계를 받았던 것을 기억하는 팬들도, 이번에는 응원석에서, 그렇지만 격렬하게 환호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무고사와 아길라르 등 일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내려오지 못하는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려는 듯 응원석으로 올라가 함께 응원가를 부르고 율동을 하면서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인천이 1부리그에 살아남으면서 '잔류시 1년 연장'이라는 계약 옵션에 따라 내년에도 안데르센 감독이 계속 지휘봉을 잡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인천-전남전과 동시에 열린 상주-서울전에서는 상주가 후반 4분 박용지의 결승골을 앞세워 서울을 1대 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10승10무18패를 기록한 상주(승점 40·41골)는 승점이 같은 서울(9승13무16패·승점 40·40골)보다 골득실에서 앞서 최종 10위로 강등을 피했다.

반면, 다득점 우선 원칙에서 밀려 11위로 추락한 서울은 2부리그(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대전을 꺾고 올라온 부산과 6일과 9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