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추억거리 남겨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추억거리 남겨주고 싶었습니다"
  • 이백상
  • 승인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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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이 여주 세종고 교사 '여강길 달리기' 기획…고3 학생들 "쌤 감사합니다" 호평


"쌤(선생님) 좋은 추억 만들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땀에 흠뻑 젖은 학생들이 숨을 돌리기도 전에 자신들을 맞이하고 있는 한 교사에게 다가가 "쌤 내년에도 달릴 수 있는 거죠?"라고 묻는다. 그러자 교사는 "당연하지"라며 무사히 완주한 학생들이 대견한 듯 자상한 미소로 화답한다.

지난달 30일 여주 세종고등학교에서 열린 '제1회 사제동행 내 고장 여강길 달리기' 행사장에서다. 이날 오후 남한강변 5㎞ 여강길을 1시간가량 걷고 뛰며 완주한 학생들로부터 "쌤 고맙습니다" 인사를 받은 주인공은 고한이(49) 체육교사다.

고 교사는 수능을 마친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을 제공하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했다. 더 의미 있는 것은 학생은 물론 교직원, 지역주민 등 700명이 함께한 마을공동체 행사였다는 점이다.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거리와 교육공동체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마련해주고 싶었습니다." 고 교사는 이날 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출발 전 준비운동을 비롯해 위험 예지교육과 안전교육을 철저히 했다.

5㎞를 완주한 학생들에게는 완주기념품과 입상자에 대한 시상 및 행운권 추첨 이벤트 시간을 가져 즐거움을 더했다. 이 결과 학생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반응이 돌아왔다.

"스트레스가 해소됐다." "여강길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미처 몰랐다." "땀 흘리며 뛰면서 친구들과 돈독한 우정을 쌓는 계기가 됐다." "매년 했으면 좋겠다." "학생들의 밝은 표정을 보니 뿌듯했다(학부모)." 고 교사는 이번 행사를 추진하면서 학생들의 건강한 생활을 위한 자기관리능력 함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고한이 교사는 "내년에는 학사 일정에 반영해 일회성이 아닌 학교의 특색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행사를 잘 마칠 수 있도록 힘써주신 유정옥 교장선생님과 임재형 체육교사, 지역주민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특전사 대위 출신인 고 교사는 지난 2000년 3월 교직에 첫 발을 디딘 후 올해 3월부터 세종고 체육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1955년도에 개교한 세종고(18학급 576명)의 교훈은 '곱게 굳게 손잡고 걸어 나가자'이다.
"기본에 충실하는 교사가 되겠다"는 고한이 교사의 소박한 마음에서 세종고의 알찬 미래가 엿보인다.

/여주=이백상 기자 lb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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