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를 중심으로 한 남북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움직임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인천시는 강화지역의 다양한 문화유산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인천일보 11월19일자 2면>

시는 씨름이 지난 26일 제13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에서 남북 공동으로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계기로 강화의 해양관방유적은 물론 고려왕릉과 고인돌 등 남북이 공통인 문화유산의 세계유산 교차·확장 등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네스코는 씨름의 남북 공동 등재 이유로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또 "씨름은 남북 전통문화의 중요한 일부로 연행과 전승 양상, 공동체에 관한 사회·문화적 의미에서 공통점을 갖는다"라고 평한 만큼 강화의 고려왕릉과 고인돌 역시 같은 맥락에서 세계유산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강화에는 북측에서만 등재된 고려왕릉을 비롯해 남측이 주축이 된 고인돌이 있다.
정부 입장은 이미 등재이유를 명확히 밝혔고, 학계에서도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주최한 '유네스코 등재 세계유산을 통한 남북 문화교류 협력 방안'에서는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과 함께 "동일한 시대의 유산으로 북한 소재 고인돌 유산을 추가·확장해 남북 공동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고 발표됐다.

또 중국 연변대 정경일 교수는 이달 초 열린 고려 건국 1100주년과 경기 천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서 북측이 등재한 개성역사유적지구 유적에 강화의 고려 왕릉을 포함하고, 남측이 등재한 조선 왕릉에 황해북도 개풍의 제릉(齊陵)과 후릉(厚陵)을 포함해 '확장 등재'하자는 입장을 나타냈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강화의 고려왕릉과 고인돌 등의 세계유산 등재는 중요하고 필요한 사안"이라며 "지역 주민에게 세계유산 등재 이유 등을 잘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