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OECD세계포럼
상·하위 10% 임금차 '4.5배'
선진국들 줄어들 때 늘어나
유리천장지수 29개국 '27위'
남성과 임금차 37%로 꼴찌
▲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6차 OECD세계포럼'에 참석한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한국사회의 불평등 문제는 심각합니다. 소득 불평등을 포함해 젠더 불평등도 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에 해당합니다."

2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6차 OECD세계포럼에서 열린 '경제성과와 사회 발전 측정에 관한 고위 전문가 그룹 보고서' 관련 기자회견장에서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웰빙 상황에 대해 이와 같이 진단했다.

이어 그는 "많은 한국여성들이 교육수준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가정에 머물곤 한다"며 "이들은 사회와 연결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고립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OECD가 지난 6월 내놓은 '한국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상위 10%의 평균 임금과 하위 10%의 평균 임금을 비교한 결과 4.5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0년 기록한 3.9배보다 더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미국은 4.3배에서 5.05배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지만, 대부분의 선진국은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독일의 경우 1990년 4.2배에서 26년만에 3.32배로 줄어들었다.

또 한국은 OECD 회원국 가운데 여성이 일하기 좋지 않은 최하위 환경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2월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를 보면 한국은 29개국 중 일본과 터키에 이어 밑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노동시장 참여율, 남성 노동자와의 임금격차, 육아 비용, 관리직 점유율 등 10가지를 종합한 결과다. 특히 임금 격차는 36.7%p 차이나 29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마틴 듀란 OECD 통계국장은 "통계상 한국은 주관적 웰빙 수치가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다. 장시간 근로도 큰 문제 중 하나라고 본다"며 "아이들은 치열한 경쟁을 위해 학교·학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아버지는 직장에서, 어머니는 집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족 구성원 전체가 일과 삶의 균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근로시간 단축 등 (한국정부가) 정책적인 노력을 보이는 것이 고무적이다"고 덧붙였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