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득 역외유출 둔화 … 2000년 -994억 → 2016년 2조582억
인천지역에서 발생하는 소득 가운데 타 지역으로 빠져 나가는 규모가 줄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지난 23일 '지역소득 역외유출의 결정요인과 시사점'을 통해 지난 2016년 기준 인천지역 순수취 요소소득 유입량으로 2조582억원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0년 기록한 -994억원에 비해 2조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여기서 순수취 요소소득이란 거주지 기준으로 근로자와 기업이 벌어들인 소득에서 발생 기준 소득을 뺀 것을 뜻한다. 타 지역에서 돈이 유입될 때는 양수, 타 지역으로 돈이 빠져 나갔을 때는 음수로 나타나고 있다.

같은 기간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순수취 재산소득도 2000년 -2조8020억원에 비해 -1조3113억원을 기록해 유출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재산소득은 부동산 임대수익이나 금융소득을 합한 금액을 뜻한다. 요소소득과 마찬가지로 양수는 유입, 음수는 유출을 뜻한다.

대부분 소득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으로 모이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서울의 경우 2016년 기록한 요소소득 유입량만 40조3807억원이었다. 이는 유출 양상을 보이는 울산, 강원, 충남, 경남 등 9개 지역의 합계인 99조1648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에 달한다.

특히 보고서에서는 '수도권 블랙홀 현상'으로 유출·유입지역 고착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서울의 경우 2000년 기록한 29조3524억원에 비해 오히려 유입량이 늘어 났으며, 같은 기간 경기도도 16조1567억원에서 16년만에 21조946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조성민 국가균형발전연구센터 연구원은 "울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역외유출이 심화되는 모습"이라며 "표면상 이유는 직장·주거지와 본사·분사의 불일치로 설명할 수 있지만, 지역 내 정주여건 등 다양한 요인들이 맞물려 작용하는 현상이다. 장기적으로 지역 내 산업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산업 발전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