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물량 지키기 발등에 불
한국지엠 수출차 6만대 물량 이전 사태에 이어 인천항에 다시 위기감이 찾아오고 있다. 이번에는 중고차 단지와 중고차 수출물량 25만대가 한꺼번에 타 지역으로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항발전협의회가 '경고등'을 켜며 일단 인천내항 일부에라도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하자는 대안을 제시한 상태다. 빠른 시일안에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인천항에 몰려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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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항발전협의회는 22일 공동으로 '중고자동차수출단지 4부두 조성' 건의문을 인천시·인천지방해양수산청·인천항만공사에 각각 전달했다. 인천기업과 인천항 업계 전반을 대변하는 두 단체가 합동으로 건의문을 낸 건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단체들은 인천내항 4부두에 위치한 한국지엠 KD센터(Knock Down·자동차부품 포장 수출센터)를 중고차 수출 전용단지로 조성하고, 현재 옛 송도유원지 땅 20만8000㎡를 임대해 쓰고 있는 중고차 수출업체들을 유치하자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올해 말 임대차 계약 만료에 따라 KD센터에서 나갈 예정이다.

이번 건의문의 배경에는 중고차 단지 이전과 인천항 수출 물량 이탈 우려가 잠복돼 있다. 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은 최근 올해 안으로 송도유원지에서 나갈 예정이며, 화성 혹은 평택 이전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사를 관계 기관에 전달했다. 수출항도 평택·당진항을 택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 인천항에서 수출된 중고차는 한국지엠 수출차 사태의 4배인 25만1606대에 달한다.
인천상공회의소는 "타 지역에서 중고차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