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웰빙' 새 지표를 논하다
올해 기준 우리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2046달러다. 전세계 189개국 가운데 순위로는 28위다. 하지만 실제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 타국 시민들보다 경제력이 정말 높거나 낮을까? 그동안 사람들은 이같은 국가별 지표를 보며 고민해왔다. 단순한 통계치만으로 우리 진짜 삶의 모양을 들여다보기 어렵다고 생각한 것이다. 개인 삶의 만족도를 중시하는 시민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지표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제6차 OECD 세계포럼'에서는 미래의 지표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주제는 '미래 웰빙의 탐구와 측정'이다. 디지털화된 시대에 발맞춰 우리 미래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접근법에 대해 논의해 보자는 것이다. 크게 3가지 세부 주제를 다룬다. ▲디지털화와 웰빙 ▲복잡한 세상에서의 거버넌스 ▲웰빙과 기업의 역할 등이다. 100여국에서 온 1500여명의 관계자가 모여 미래 지표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논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인천에서 만나는 'OECD포럼'
이번 포럼의 목적은 이해 그 자체다. 각국의 사정을 경제수치를 통해 고려하는 현재의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게 된다. 참가자들은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 논의하고 측정방법을 함께 고민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3일간 다양한 세부 프로그램들이 예정돼 있다. 조찬 세미나부터 전체·부문별회의까지 모두 50개의 세션들이 마련됐다.
27일 첫날 오전 개회식을 시작으로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과 페트라 라우렌틴 네덜란드 왕자빈의 '미래세대를 위한 보다 책임감 있는 세상'에 대한 기조연설이 이어진다. 오후에는 '경제성과와 사회 발전 측정에 관한 고위 전문가 그룹 보고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이 열린다. 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세부 주제를 다루는 회의가 시작된다.
각 주제별로 들여다보면 디지털 분야에서는 ▲인공지능과 웰빙 ▲디지털화와 직업의 미래 등이 다뤄진다. 거버넌스 분야는 ▲웰빙과 지속가능성에 관한 범정부적 지표와 정책 프레임워크 ▲복잡하게 변하고 있는 세상과 거버넌스 등이, 웰빙과 기업의 역할 분야에서는 ▲웰빙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업의 영향력 측정에 있어 사용되는 지표와 실제 측정 사이의 차이 ▲기업의 목표로서 웰빙과 포용적 성장 등이 마련됐다.
국내 상황을 다루는 회의도 눈에 띈다. ▲한국정부의 신뢰성 재고 ▲한국인의 삶의 질 측정: 지표와 정책 활용 등이 대표적이다. 또 각 기관의 대표 인사가 참석하는 대담 프로그램도 열린다.
28일에는 경제학 분야 노벨상을 수상한 조지프 스티글리츠 콜럼비아 대학 경제학과 교수와 말린 리파 볼보그룹 이사와의 대담이 진행된다. 이날 '기업을 위한 포용적 성장 플랫폼에 관한 대담' 세션에서는 파스칼 드 페트리니 다논 아태지역 대표와 마틴 듀란 OECD 통계국장 등이 참가하는 대담이 있을 예정이다.

▲세계포럼에서 만나는 '인천'
이번 OECD세계포럼을 위해 그동안 인천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에는 포럼 행사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선데 이어 올해는 전담 3개팀을 꾸려 개최 준비를 해왔다.
성공적인 행사 운영을 목표로 하되 포럼을 계기로 인천을 방문하는 참가자들에게 지역을 알릴 수 있는 홍보프로그램 마련에도 애쓴 모습이다. 우선 현장에 꾸려진 41개 기관의 홍보부스 가운데 9개의 부스에서 인천 지역을 만날 수 있다. 시 홍보관에서는 상상나무와 상상메시지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코너를 통해 인천시민들의 생각을 표현한다. 또 인천역사문화전시관 부스에서는 지역의 역사를 비롯해 대한민국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 한국한복문화학회가 참가하는 한복 홍보관과 국내의 멋을 담아내는 특별기념품관 등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둘째날 저녁에 열리는 '인천의 밤'에서는 지역 특산물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강화섬쌀과 전통누룩을 활용한 발효주 삼양춘 등이 만찬 메뉴로 식탁에 올라간다. 또 만찬과 함께 인천시립무용단의 공연이 진행되며 이후에는 아트플랫폼 입주작가였던 박방영 작가의 '인천을 그리다' 퍼포먼스도 준비돼있다.
이밖에 관광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참가자 신청을 받아 버스로 지역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 송도국제도시 2시간 단위의 기본 코스로는 ▲컨벤시아~솔찬공원 '나이트' ▲컨벤시아~현대아울렛~스퀘어원 '쇼핑' 등이, 유료 탐방코스로는 ▲G타워전망대, 센트럴파크 등 '송도' ▲강화평화전망대, 루지체험 등 '강화도' ▲청계천, 창덕궁 등 '서울' ▲임진각, 도라산전망대 등 'DMZ(비무장지대)' 등이 진행된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