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진솔한 성격 탓"...승무원 외모비하·라면 시중 요구 시끌
인천 송도에 자리 잡은 굵직한 바이오 기업들이 연일 수난을 겪고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 논란으로 주식거래 정지 처분을 받은데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항공기에서 승무원 외모를 비하하고 갑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셀트리온 측은 "서 회장의 투박하고 진솔한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일부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21일 대한항공과 셀트리온 등에 따르면, 서 회장은 지난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018편에 탑승했다. 이 항공기 안에서 서 회장이 막말을 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승무원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에는 서 회장이 자사 직원들을 1등석 칵테일 라운지로 부르던 중 여객기 사무장에게 제지당하자 막말을 했고, 예쁜 여승무원이 없다고 말하거나 라면을 일부러 3차례나 다시 끓이도록 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일부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셀트리온은 입장문을 통해 "서 회장은 직원들과 함께 퍼스트클래스 칵테일 라운지로 이동하던 중 규정 위반이라는 제지를 받자 바로 퇴장했다"라며 "사무장과 규정 위반에 관한 대화를 나눴고 불편한 대화가 오갔으나 폭언·막말·비속어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라면도 한 차례만 주문했으며 덜 익었음을 표현했고 한 차례 다시 라면을 제공받았다. 이후 재주문 요청은 없었다. 승무원 외모 비하 발언도 사실 무근이다"라며 "서 회장의 투박하고 진솔한 성격에서 비롯된 소통의 차이로 이해 부탁드린다. 불편함을 느끼셨거나 상처받으신 분이 계시다면 진심 어린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입장문 이외에 더 확인해 드릴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은 당혹스러워하는 모양새다. 승무원들이 내부적으로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내용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고 말을 아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