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적 Vol.1'. /사진제공=임시공간

김남훈 작가의 개인전 '단지 우리의 위치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것 뿐이야'가 다음달 2일까지 인천 중구에 위치한 '임시공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우주 안에서 우리는 어떤 관계적 위치에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져준다.

1999년부터 작가가 해온 사진과 영상작업을 전시장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 청테이프를 사용하던 시기의 드로잉 작업들과 자신의 상처를 기록한 싱글채널 비디오 '흔적Vol.1'과 한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 생명의 기쁨을 누리던 날벌레의 죽음을 기록한 '18911죽음의 열거' 등 과거부터 현재 활동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모스_단지 우리의 위치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것 뿐이야'는 상업화된 문화지구 낡은 건물 2층에서 어딘가를 향해 불규칙하게 신호를 보냄으로써 익명의 존재를 발견하고 기억해주는 기억의 매개체 역할을 자처하고자 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있다.

김 작가는 "나에게 중요한 것은 사회적 맥락 안에 소외된 무엇을 단지 더듬어 보는 일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남훈 작가는 2002년 광주비엔날레 '프로젝트 3', 2003년 서울시립미술관의 청계천 프로젝트 '물위를 걷는 사람들'을 비롯한 국내외 다수 전시에 참여했으며, 2012년 독일 뒤셀도르프 힐든의 QQART 주관 프라이스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