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의 주요 발원지로 지목된 인천항에 대기질 측정소가 설치된다. 항만 내 대기오염물질 발생 원인을 정확히 분석·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는 최근 인천항 대기질 측정소 위치 선정위원회를 열고 인천북항 목재부두와 남항 석탄부두를 설치 장소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대기질 측정소 설치는 지난해 6월 시가 수도권대기환경청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항만공사(IPA) 등 7개 기관과 '선박 배출 미세먼지 감축 업무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올 6월 IPA와 '인천항 대기질 측정소 설치 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협약으로 두 기관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인천항에 모두 4개의 측정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설치비용은 IPA가 부담한다.

IPA는 우선 연말까지 측정소 2개를 설치한 뒤 나머지 2개는 순차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첫 설치 장소로 북항 목재부두와 남항 석탄부두가 선정된 것은 이들 부두가 인천항에서 대기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곳으로 의심받고 있기 때문이다. 선박에 싣고 내리는 주 물품이 목재와 석탄이다 보니 미세먼지 등의 발생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동안 인천항을 오가는 선박과 화물차 등에서 대기오염물질을 내뿜으며 인천시내 대기질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 IPA는 인천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조사 결과, 지난해 인천항에서 1만1801t의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선박에서 내뿜는 대기오염물질은 6602t(5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시는 대기질 측정소가 운영되면 대기오염물질 발생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그에 따른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 관계자는 "항만지역 대기오염 측정 자료를 통해 대기오염물질 감축 방안을 마련해 시민에게 쾌적하고 청정한 대기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