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경택 작품 '서재-비둘기가 날때'

▲ 강애란 작품 '빛나는 책'

▲ 백남준 작품 '달에 사는 토끼'

▲ 어린이 5만명 작품 '5만의 창, 미래의 벽'

내년 8월18일까지 상설전시

현대미술작가 7인 작품 선봬

어린이 5만명 상상도 벽면에



당신은 꿈을 위해 어떤 '이야기'를 그리고 있나요?

경기도미술관이 내년 8월18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이야기 사이' 교육상설전시회를 연다.

'이야기 사이'는 경기도미술관이 해마다 기획해 운영하던 교육 상설전시의 일환으로 '이야기'를 주제로 한 7인의 현대미술작가와 1개 팀의 다양한 작품을 전시한다.

홍경택, 강애란, 강요배, 노석미, 이이남, 팀 보이드, 백남준, 강익중 그리고 5만 어린이의 작품을 이번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전시 출품작 가운데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어린이 벽화 프로젝트 '5만의 창, 미래의 벽'은 대한민국 최북단부터 최남단 어린이 5만명의 꿈 이야기를 그린 미니 캠퍼스를 경기도 미술관 벽면에장식한 작품이다.

교육 상설전시의 시초이자 10년 동안 경기도미술관의 방문객들을 마주해 온 작품 '5만의 창, 미래의 벽'이 이번 전시에서 다시 한번 '이야기'를 그려낼 예정이다.

전시 주제 '이야기'는 '자연', '생활', '환상', '기술'이라는 주제어를 통해 설명한다.

도입부에 전시된 작가 홍경택과 강애란의 작품에서는 '책'을 소재로 한 회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야기라는 주제를 던졌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단어 인 '책'을 활용해 다채로운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이게 된다.

이어 '자연의 이야기' 공간에서는 강요배 작가의 제주의 바다와 산, 나무와 동물 등 자연 풍광이 담긴 대형 회화 작품들이 내걸린다.

또 '생활의 이야기'들로 작품을 풀어낸 노석미 작가의 일러스트 작품 12점과 저서 <먹이는 간소하게(사이 행성)>의 이야기가 함께 전시된다.

젊은 미디어아트 그룹 팀 보이드의 로봇을 활용한 퍼포먼스 영상 '로봇 인 더 미러'도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로봇 인 더 미러는' 동물의 거울 실험을 바탕으로 기획된 영상으로 '로봇이 자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연극의 한 장면처럼 연출했다.

길이 10m의 대형 스크린 영상을 출품 작품으로 전시한 이이남 작가의 '신-몽유도원도'는 안견의 작품인 몽유도원도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이 작품은 무릉도원의 사계절을 8분40초 동안 영상으로 그려내고 작가 꿈속의 장면들을 담은 '환상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전시의 마지막으로 소개된 '이야기 속 이야기' 공간에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 작가의 '달에 사는 토끼'와 3인치 미니 캠퍼스 작업으로 잘 알려진 강익중 작가의 '달항아리, 빨강과 파랑'이 전시된다.

강 작가의 출품작 '달항아리, 빨강과 파랑'은 아랫부분과 윗부분을 각각 만들어, 하나로 붙여 굽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이런 항아리를 작가는 너와 나, 남과 북, 나아가 전 세계를 잇고 싶다는 작가의 희망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 속 이야기에는 작가 내면의 자신과의 대화,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의 대화, 작가와 수용자 간의 대화를 포함하고 있다.

경기도미술관 관계자는 "이야기 사이 전시를 통해 다채로운 작품들로 표현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찾아보고, 나의 이야기를 덧입혀 꿈의 이야기를 완성해 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