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검증된 유망지역으로 수요 몰려
'평균경쟁률 3배 상승'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규제지역 청약시장은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등으로 올해 들어 청약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에서는 규제지역의 청약 열기는 식었으나 비규제지역의 경쟁률이 높아지는 등 일부 풍선효과를 보이고 있다.

15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아파트투유에 공개된 2017~2018년(8일 기준) 전국 아파트의 청약결과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은 규제지역에 대한 청약경쟁률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규제지역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2017년 11.99대 1에서 올해 32.92대 1로 3배 가까이 높아졌다. 2018년 3분기까지 서울아파트 시장의 인기가 지속됐고, 과천이나 광명 등 서울 인접지역의 분양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인 결과다.

특히 오는 11월말 청약자격 조건 강화를 앞두고 분양된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은 1순위 청약에서 최고 4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도금 집단대출이 되지 않고 소유권이전등기까지 전매도 되지 않아 자금조달에 부담이 크지만 강남 새아파트에 대한 대기수요와 자금력을 갖춘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방에서는 규제지역의 청약경쟁률이 크게 떨어졌지만 비규제지역의 청약경쟁률은 올해 들어 더 높아지는 등 풍선효과를 일부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은 지난해 37.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던 규제지역의 청약경쟁률이 2018년 13.58대 1로 낮아졌다.

하지만 비규제지역의 청약경쟁률은 2017년 14.05대 1에서 2018년 17.39대 1로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지방은 부산과 세종시 등의 분양열기가 뜨거웠지만 올해 들어 대전과 광주, 경북, 대구 등 비규제지역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짧고, 분양권 양도세 중과적용 대상에서도 제외돼 수요가 분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직방 김은선 매니저는 "'똘똘한 한채'를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서울 강남 등 인기지역으로 수요가 쏠리고 있다"며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주택시장의 관망세가 커진데다 여신 규제 등으로 가수요가 이탈하면서 시장에서는 가치가 검증된 인기·유망지역으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청약시장의 양극화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