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市 수탁사업 다수" … TP "치밀한 검토 뒤 추진 모색"
인천지역 기업들을 지원하고자 설립된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이하 인천TP)가 인천시의 '하청업체'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4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인천TP를 대상으로 진행된 행정사무감사에서 TP 역할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강원모(민·남동4) 의원은 "현재 TP가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사업의 다수가 인천시로부터 수탁 받은 사업"이라며 "내가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거나 필요한 일일 때 운영해야 한다. 마구잡이로 받다 보면 체할 수밖에 없고, 원래 하고자 하는 목적과 다른 방향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인천TP는 인천 소재 제조업과 제조관련 서비스업 등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원 여부를 결정하고 지원에 따른 성과 등을 분석한다. 인천시로부터 수탁받아 추진하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인천화장품 공동브랜드 어울(Oull)을 지속성장 브랜드로 육성시키는 뷰티산업 육성지원사업도 인천시로부터 받았다. 어울 제품 개발과 해외 마케팅, 뷰티산업 융복합 지원 업무 등이 포함됐다.

강 의원은 "정원 148명 중 111명이 계약직이다. 계약직이 과도하게 많은 것도 무분별한 사업 추진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며 "공정한 관계에서 수임이 되는 것이냐 아니면 (인천시에서) 던지는 것을 어쩔 수 없이 받고 있냐"고 물었다.

공석인 원장을 대신해 답변에 나선 김진평 인천TP 경영혁신본부장은 "할 곳이 없으니 (TP가) 하라고 (인천시에서)주는 경우도 있다. 시 사업이나 국가 사업 수탁 받아 추진하기 전에 검증을 거쳐야 한다.

프로젝트가 많다 보니 계약직이 불어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며 "치밀한 사업 검토 후에 추진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시 관계자는 "TP에서 인천시로부터 수탁받아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관련 부서와 충분한 협의 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