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식 중서부취재본부 부국장

 

정치와 경제는 속성을 달리 하지만, 서로 불가분의 관계이다. 이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지면 정치가 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자성론까지 나올 정도다. 우리는 날마다 쏟아지는 정치뉴스 속에서 살고 있으며, 하루종일 경제문제에 대해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런 혼돈의 시대에 일찍이 일반인은 물론 청소년을 위한 정치·경제 관련 책을 통해 저자로서 독자와 소통해 왔던 한대희 군포시장의 과거 이력이 화제다. 시정운영의 핵심 키워드도 '소통'과 '협치'라는 점에서 그의 개인사가 빛을 발하는 까닭이다.
그는 저술가·번역가·출판기획자로 오래 일했다. 80년대에는 민주화운동을 했다. 90년대 이후부터는 주로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한 책을 기획하고 쓰는 일을 했다. '청소년 정치수첩'이 대표적인 저서다. 이 책을 쓰던 2007년에는 대통령선거 캠프에 참여할 기회가 있어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다. 같은 시기에 쓴 책으로 '청소년 경제수첩'도 빼놓을 수 없다.

'청소년 정치수첩'은 민주세대를 위한 정치교과서로 평가를 받는다. '다수결의 원칙은 과연 민주적일까?' '기업은 왜 정치인에게 돈을 줄까?' 등 95개 질문과 답변으로 엮었다. 그는 머리글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우리가 무심하게 흘려버리거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채 지나쳐 버린 많은 정치적 변화와 결정도 우리 삶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정치를 싫어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조차 정치의 영역에서 벗어날 수 없다.' '청소년 경제수첩'은 일상생활과 경제의 관계, 그리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경제문제들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한국의 실정에 맞게 쓴 흔적이 많이 보인다. 궁금증을 품어왔던 것에 대해 속시원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등 독자들의 평가는 다양하다.

그는 정치권에서 민주통합당 중앙당 사무부총장과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 사무처장,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문재인정부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등을 거쳤다. 이제 민선7기 군포시장으로 시정을 책임지는 행정가로서 시민 앞에 섰다. 시정 마인드는 '시민·참여·소통'으로 요약된다.

시민 역량을 높여 참여를 늘리고 활발하게 소통하겠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상생·협치를 통한 효율적 시정운영을 위해 소통 네트워크 창구로 '군포시·의회 의정협의회'와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등이 참여하는 '군포시당정협의회'를 도입했다. '새로운 군포 100인 위원회'도 같은 맥락이다. 조직개편을 통해 민관협치기구인 '정책 100인 위원회팀'를 설치했다. 시민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정 사상 처음으로 구성될 '시민참여지원단'도 모집중이다. 전문가들을 통해 지역발전에 필요한 지혜를 구하려 한다. 결국 소통은 지방자치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라고 믿기 때문이다. 소통을 통해 휴민트(인적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하고 이념적인 스팩트럼을 넓히는 성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시민들은 향후 한 시장이 정당 이익에 충실한 정치인이라기보다 '시민 우선 사람 중심 군포'에서 소통과 협치를 통해 주민자치권을 보장하고 강단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행정전문가로 기억되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