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만명 대상 수년간 온라인리서치
개인 소비자 감정 통해 '니즈' 분석
한 해 지배할 '중장기 트렌드' 전망
▲ 최인수·윤덕환·채선애·송으뜸·김윤미 지음, 한국경제신문, 352쪽, 1만6000원

 

"트렌드 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결론: 結)'라는 주장보다 그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起承轉(이유, 근거)'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2018년 역시 이 책에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팩트(Fact: 근거)'로 가득 차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 팩트를 읽어야 앞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서문 6쪽)

2019년, 소비자들은 어떻게 달라질까? <2019 대한민국 트렌드>는 국내 1위 온라인리서치 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130만명의 소비자 패널들에게 리서치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면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변화의 흐름을 읽어낸 트렌드 전망서다.

비슷한 조건의 소비자들에게 같은 테마의 질문을 2~3년마다 반복해 던져서 얻은 유의미한 데이터이기 때문에, 반짝하는 유행이 아니라 한 해를 지배할 중장기적 트렌드를 전망하고 있다.

예를 들면 '혼자가 편하다'라는 응답에서 주택 구입 수요를 시사하고, '관계의 부담감'을 통해 무인점포 등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요구를 짚어본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이, 대중 소비자들의 큰 흐름을 읽기 위해서는 현재 소비자들의 감정을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오늘의 결핍이 내일의 니즈(NEEDS)가 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2018년을 살았던 한국인의 결핍이 무엇인지 연구하여 2019년의 니즈를 분석했다. 2019년, 대한민국 소비자들은 과연 어떤 변화의 흐름에 반응할 것인가.

또한 저자들이 일본 마크로밀 본사와 공동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에 사는 대중 소비자들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생각을 비교·분석한 특별기획 '서울 VS 도쿄 VS 베이징,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바라보는 3가지 다른 시선'을 담아 주목된다.

중국에서는 로봇이 환자를 진단하며, 일본에서는 이미 로봇이 호텔과 일반 매장에서 일하고 있다. 혹시 'ICT 강국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중국은 여전히 '짝퉁'의 나라, 일본은 '고리타분한 기술'을 펼치는 나라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는 말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수도에 거주하는 20대부터 50대까지 시민 각 1000명에게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현상들을 똑같이 질문했다. 그들과 우리는 '거대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매년 키워드가 난무한 트렌드 전망이 쏟아진다. 독특하고, 특이한 현상에 집중한 트렌드 키워드는 초기 대중의 눈길을 끌 수는 있어도, 중장기적 전망을 안정적으로 예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전문 리서치 기관에서 과학적으로 조사한 2019년 소비 트렌드가 이책에 가득하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