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중(왼쪽)·한승석 교수

심장의 수축 및 이완 기능이 약해지면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세중·서울대병원 한승석 교수팀은 2013년 1월부터 12월까지 심장 초음파 검사 후 입원한 1327명의 '급성 신손상' 발생 및 예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심장 오른쪽(우심방·우심실)은 각 장기를 순환한 후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싣고 돌아온 혈액을 받아들이고, 왼쪽(좌심방·좌심실)은 산소와 영양분을 실은 신선한 혈액이 우리 몸 곳곳으로 퍼질 수 있도록 뿜어내는 역할을 한다. 


심장은 신장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어 한쪽에 이상이 생겼다면 다른 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두 장기는 혈압, 빈혈, 전해질, 체액량 등을 함께 조절한다. 


연구팀은 좌심실이 혈액을 잘 내보내는지에 대한 '수축기 심장 박출률'과 혈액을 잘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이완 기능'을 측정해 환자를 네 개의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1327명의 환자 중 급성 신손상이 발생한 환자는 210명(15.8%)이었다.


좌심실의 수축기 심장 박출률이 가장 저조한 그룹은 가장 우수한 그룹과 비교해 급성 신손상 발생 위험이 1.6배 증가했고, 좌심실의 이완 기능이 가장 저조한 그룹은 급성 신손상 발생 위험이 1.9배 큰 것으로 확인됐다.


좌심실 수축과 이완 기능 모두 저조한 그룹은 급성 신손상 발생 위험이 2.27배 높았다.


또 이완 기능이 가장 낮은 그룹에서는 말기 신부전증의 발생 위험도 4.13배 증가했다.


연구팀은 심장 초음파에서 확인할 수 있는 좌심실의 기능 이상만으로도 급성 신손상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게 연구 성과라고 설명했다.


김세중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심장의 수축과 이완 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에서 신장 손상의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심장 초음파 결과를 바탕으로 신장 건강에 대해 더 면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고 했다.


연구결과는 신장학 국제학술지(BMC nephrology) 10월호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