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읽기] 영화공간주안, 16~18일 '잉마르 베리만 회고전'
[인천문화읽기] 영화공간주안, 16~18일 '잉마르 베리만 회고전'
  • 이아진
  • 승인 20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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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영화의 거장' 인천을 설레게 하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잉마르 베리만의 '모니카와의 여름' '가을소나타' '화니와 알렉산더' '산딸기' '페르소나' '베리만 아일랜드' '사라방드' '제7의 봉인'. /사진제공=영화공간주안

 

▲ 왼쪽부터 유동식 감독, 정윤철 감독, 모은영 프로그래머, 김영 프로듀서, 정한석 영화평론가, 홍상의 정신과 전문의, 안해룡 감독, 김영덕 프로그래머. /사진제공=영화공간주안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 영화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스웨덴 영화제'가 인천을 찾는다. 스웨덴 영화제는 주한스웨덴대사관 주최로 서울의 아트하우스 모모, 부산의 영화의전당, 광주의 광주극장, 인천의 '영화공간주안' 등 4개의 도시에서 개최된다.

 올해 스웨덴 영화제는 특별히 영화계의 거장 잉마르 베리만(Ingmar Bergman) 감독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회고전 형식으로 8개 작품이 상영된다.
 잉마르 베리만 감독은 독특한 미학적 스타일의 촬영과 편집기법으로 명성이 높다. 빛과 어둠의 대비를 강조하는 기법으로 영화의 혁신을 주도했으며, 현재 활동하고 있는 많은 영화감독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영화공간주안'에서는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모든 작품의 상영 전에 해당 영화의 창작과 제작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잉마르 베리만이 직접 들려주는 인트로 영상을 상영할 예정이다. 이어 활발하게 활동중인 영화관계자들을 게스트로 초청해 잉마르 베리만의 영화와 관련해서 토크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8인8색 프로그램
 '스웨덴 영화제'를 찾아 몰려드는 관객들을 위해 다양한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했다. 잉마르 베리만의 작품 7편과 그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1편을 8명의 영화관계자들이 소개한다.
 
 1. 모니카와의 여름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흑백의 향연,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숨겨왔던 애틋한 첫사랑을 끄집어 내는 영화 '모니카와의 여름'은 젊은 청년 하리와 철부지 소녀 모니카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 둘은 만나자마자 이유없는 끌림에 매료된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와 심하게 다툰 모니카는 하리를 찾아오고, 둘은 모터보트를 타고 스톡홀름에서 멀리 떠나기로 한다.
 외딴 섬에서 둘만의 도피 생활을 하다 모니카는 하리에게 그 동안 숨겨 왔던 사실을 털어 놓는데, 그 이후 그들 앞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풋풋한 이들의 사랑을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줄 유동식 감독은 "잉마르 베리만은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심리를 바닥끝까지 해부해 낸 감독이다. 모니카와의 여름은 지리한 일상을 벗어나 관능의 늪에서 건져 올릴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영화적 응답이다"고 전했다. 유동식 감독은 현 CGV 아트하우스 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며, '몬스터' 시나리오 각본 작업을 진행했다. 영화공간주안 3관, 17일 오후1시30분부터 오후4시10분까지.
 
 2. 가을 소나타
 요즘 날씨에 딱 맞는 영화가 찾아온다. 영화 '가을 소나타'는 엄마와 딸의 관계에 조명했다. 잉마르 베리만은 엄마와 딸의 관계에서 오는 미묘한 긴장감에 매료돼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일에 모든 걸 바친 한 여자피아니스트가 목사와 결혼해 노르웨이 북부에 사는 딸의 집에서 36시간을 보낸다. 둘이 대화를 나누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들이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그들이 스크린 넘어에서 나누는 대화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늦은 가을 우리에게 잉마르 베리만표 사랑을 선사해 줄 정윤철 감독은 '말아톤' 연출 및 시나리오 작업을 했으며, 최근에는 '대립군'을 연출했다. 영화공간주안 4관, 17일 오후3시부터 오후5시40분까지.
 
 3.화니와 알렉산더
 지루하지 않은 3시간. 고전 중의 고전이다. 이 영화는 잉마르 베리만이 영화감독으로서 일생을 집대성한 영화라고 할 정도로 단연 돋보이는 작품 중 하나다.
 20세기 초, 스웨덴의 한 대성당 마을. 이곳엔 사람들 모두가 소중히 여기는 극장과 전통을 중시하는 대학교, 크고 웅장한 성당이 있다. 마을 사람들에게 인기 있던 극장은 19세기 중반에 부유한 사업가인 오스카 에크달에게 팔린다. '화니와 알렉산더'는 에크달 가족 주변에서 1년간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 영화의 해설을 돕기 위해 모은영 프로그래머가 참여한다.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영화사의 한 장을 장식한 거장과 다시 조우하는 이번 특별전은 영화가 예술이자 철학이었던 시대의 정수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한국영상자료원 프로그래머로 활동했으며, 현재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영화공간주안 3관, 17일 오후5시30분부터 오후9시40분까지.
 
 4. 산딸기
 쌀쌀해지는 요즘,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데워준다. 영화에 담겨진 의미를 굳이 해석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주인공이 떠나는 여정을 따라가면 된다. 그의 감정변화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영화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한 남자의 하루를 따라가 보자. 이야기 속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존재의 한계와 그로 인한 상처, 고통, 체념, 고독 등 다양한 감정들이 담겨있다. 삶의 본질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영화로 제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영화의 해설을 돕는 김영 프로듀서는 "고전적 가치가 사라진 요즘, 잉마르 베리만의 영화를 보고 고전의 가치를 복귀시키고, 살펴보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 프로듀서는 영화 '장화, 홍련'의 프로듀서로 참여했으며, 한국 영화아카데미 프로듀싱 전공 초빙교수로 활동 중이다. 영화공간주안 4관, 17일 오후6시부터 오후8시30분까지.
 
 5. 제7의 봉인
 우리 뇌리속에 박혀 버린 이미지의 출발점. 이 영화는 낫을 든 이미지가 더욱 유명한 작품이다. 누구나 한번쯤 봤을 만한 이 이미지는 '제7의 봉인' 중 한 장면에 불과하다.
 영화의 막이 오르면 기사 안토니우스 블로크와 그의 종자 옌스가 십자군 전쟁을 마치고 페스트로 황폐해진 스웨덴으로 돌아온다. 안토니우스는 자신의 성으로 가던 중 죽음의 사자를 만나게 되는데, 과연 그의 앞날에는 무슨 일이 펼쳐질까.
 그 누구보다도 날카롭게 이 영화의 주요 장면들을 캐치해 줄 정한석 영화평론가는 전북도립영화제와 인디포럼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씨네21기자로 활동했다. 영화공간주안 3관, 18일 오후1시30분부터 오후4시10분까지.
 
 6. 사라방드
 무심코 마주친 가을 정경과 어울리는 농익은 삶을 이야기한다. 마리안은 전남편을 봐야겠다는 갑작스러운 충동을 느낀다. 30년간 연락 없이 지내던 전남편 요한을 만나기로 한 마리안은 그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다. 그녀에게 닥칠 운명을 모른채 말이다. 달라르나 서부에 있는 요한의 낡은 별장에서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사라방드를 정신분석학 관점에서 해석해줄 홍상의 정신과 전문의는 "사라방드는 노년의 심리를 이해하는데 참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관객들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홍상의 정신과 전문의는 과거 영화공간주안 사이코시네마를 진행했으며, 인천 도화동에 있는 홍 정신과의원 원장이다. 영화공간주안 4관, 18일 오후3시10분부터 오후6시까지.
 
 7. 베리만 아일랜드
 카메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어색한 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잉마르 베리만의 모습을 담은 영화가 '베리만 아일랜드'다. 60년 넘는 세월을 영화감독으로 활동한 그는 이 영화에서 85세의 나이로 등장한다. 발트해에 있는 황량하고 신비로운 포뢰섬에 꾸린 자신만의 세상을 그가 생애 최초로 세상에 공개했다. 스웨덴어로 '사유지, 개 조심'이라고 쓰여있는 표지판을 따라 파란문으로 관객들은 들어간다. 그 안에서 펼쳐지는 잉마르 베리만과의 만남.
 다큐멘터리 영화계의 거장 안해룡 감독이 '베리만 아일랜드'의 평론가로 참석한다.
 안해룡 감독은 '다이빙벨', '나의 마음은지지 않았다'의 감독으로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거장이다. 영화공간주안 3관, 18일 오후5시10분부터 오후7시40분까지.
 
 8. 페르소나
 나와 닮은 이를 만날 때가 있다. 외모, 취향, 행동이 뭔가 낯설지만 익숙한 그런 이가 나와 같은 공기를 마시며 살아 숨쉬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 엘리사베트 보글러는 유명한 여배우다. 엘리사베트는 연극 '엘렉트라' 무대에서 공연하다가 갑자기 침묵에 빠진다. 장기간 정신과 치료를 받아도 그녀는 여전히 말을 하지 못한다. 담당 의사는 간호사인 알마에게 환자와 단둘이 해변에서 시간을 보낼 것을 권한다. 어느 순간 알마는 둘의 겉모습이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이후 이들에게 펼쳐질 일은 무엇일까. 그들의 입장에서 공상을 펼쳐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영화의 해설을 돕기 위해 김영덕 프로그래머가 참여한다.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책에서만 보던 걸작들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디지털광학과 인터넷플랫폼으로 영화란 매체의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 고민되는 시기다. 과거를 보며 영화의 미래를 고민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강사로 활동 중이다. 영화공간주안 4관, 18일 오후7시부터 오후9시30분까지.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사진제공=영화공간주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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