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숙 용인농기센터 여성농업인 합창단장
영농 스트레스 발산시켜 방전된 심신 '충전'

 

매주 월요일이면 농업기술센터 3층에 모여 합창연습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용인시농업기술센터 생활개선회 소속 여성농업인 합창단이다.
농사일 하랴 가정살림 돌보랴 눈코 뜰새없이 바쁘면서도 막상 와서 노래 부르다 보면 어느새 행복에 젖는다고 한다.

스무명 단원들의 합창연습을 지도하는 임영숙 여성농업인 합창단장을 만났다.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지만 노래할 때만큼은 모두들 행복해해요. 영농으로 생긴 스트레스를 합창으로 발산시키는 것은 물론 자신들의 잠재능력 개발과 성취감을 높일 수 있어 단원들에게 에너지 충전이 되고 있어요."

임영숙씨는 자신의 지휘로 아름다운 화음을 넣어 한 곡 한 곡 배워가는 생활개선회 소속 여성합창단의 노래 소리는 행복 그 자체라며 매우 흐뭇해한다.

평소에도 흥얼거릴 만큼 노래 부르기를 좋아한다고. 주변에서는 그런 그를 보며 즐거움을 얻고 임씨는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보며 그들과 함께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임씨는 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네 살 때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주변에서 노래 잘 하는 그를 보며 즐거워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는 홍난파음악제에서 수상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노래 뿐 아니라 바이올린, 첼로, 색소폰 등 악기도 조금씩 다룰 줄 아는 그는 이러한 재능을 갖게 된 것은 부모님 덕분이라고.
용인시 여성농업인 합창단 지휘를 맡게 된 것은 4년 전부터다.

그 전에는 농사일에만 전념해왔는데, 농사일을 좀 더 체계적으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2008년 농업인재를 육성하는 그린대학에 입학했다.
2014년, 용인시농업기술센터에서 임씨의 재능을 눈여겨본 팀장이 농업인들에게 봉사 차원에서 합창단 지휘를 맡으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고 흔쾌히 수락했다.

"제가 살아가면서 아픈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과 함께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많이 느끼고 있어요. 나눈다는 것이 반드시 물질만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기쁨과 즐거움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합창단이 공연 때 부르는 곡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서부터 내 마음의 강물, You raise me up, 울릉도 트위스트 등 때로는 클래식합창, 때로는 가요합창곡, 곡목들이 매우 다양하다. 클래식과 농업의 만남인 것이다. 그 속에 농업의 미래가 엿보인다.

/용인=허찬회 기자 hurch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