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인천 선광미술관서 서은미 사진작가 개인전
▲ 서은미 작가의 '강화소창 무녕2'. /사진제공=서은미 작가

강화에 몇 개 남지 않은 소창공장의 모습을 담은 서은미 사진작가의 개인전 '무녕'이 9일부터 16일까지 인천 중구 선광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은미 작가의 7번째 개인전으로,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추억을 되살려 역사적 사실로 기억하고, 복원시키고자 하는 바람으로 기획됐다.

서은미 작가는 지난해부터 근대산업유산으로서 소창에 대한 아카이브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물인 작품 30여점을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다.

서 작가는 오랜 시간 묵묵히 소창을 만들어온 강화 은하직물 이병훈, 조금례씨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따뜻하고 정겨운 시선으로 그들을 담아냈다.

은하직물은 1930년 강화 방직산업 전성기의 상징이었던 소창의 역사를 이어받아온 곳으로 가내수공업을 비롯한 가내수공업에서 대량생산 방식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모습을 띠고 있다.

서 작가는 "퇴색한 풍경이 여전히 찬란한 빛을 가진 것은 소창이 매개가 돼 살아가는 동안 꿈과 삶을 지탱해주었기 때문이다"며 "이번 전시회는 지난 삶을 풍요롭고 윤택하게 가꾸어온 두 어르신에 대한 존경이 서려 있다"고 말했다.

서 작가는 강화의 사라져가는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사진집 <무녕>을 발간하고 전시 기간 동안 판매할 예정이다. 사진집 <무녕>에는 100여점의 사진이 담겨있다.

무녕은 무명천의 일종인 소창을 일컫는 입말로 이불 솜싸개, 기저귀, 생활면포 등으로 사용되는 직물을 말한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