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1100주년 학술대회 포스터/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고려는 과거가 아니다. 고려는 오늘날 우리와 거의 함께 하며 우리가 만약 고려를 잊는다면 어떠한 위대한 왕국과 시대에서도 아무것도 배울 수 없을 것이다"


하와이대 교수, Edward J. Shultz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경기 수원에서 열린 '고려왕조의 다양성과 통합, 포용과 21세기 코리아(korea) 미래유산' 국제 학술대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Edward J. Shultz는 학술대회 이틀 차 인 지난 2일, '한국은 고려였다(고려와 코리아):어느 외국인의 시각'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통해 고려의 1100주년 역사를 조명했다. 


또한 지난 고려의 역사가 오늘날의 한국 사회의 모태가 된 점을 강조하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고려'가 '한국'이라는 근거들을 하나하나 열거해 나갔다.


고려의 유산 가운데 '고려'라는 이름에서 유래한 '코리아'를 가장 명백한 유산으로 제시한 그는 지난 918년부터 1392년까지의 고려시대가 한국의 정체성을 확립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그의 논문 한국 연구를 인용해 "고려사회는 일찍부터 진보를 향한 길을 장점으로 받아들였고, 인쇄기술로 세계를 이끌었으며, 역사가들에게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요구했다. 민족주의와 국제주의 문제를 다루었고 당면한 현실에 근거한 외교정책을 추구하고 공개적으로 다른 문화들을 차용해 필요한 것만을 추진해왔다"며 "고려는 코리안이라는 분명한 정체성을 발전시켰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많은 예술 명작들을 만들어냈으며, 이 모든 것은 경쟁적인 이데올로기와 관점을 동시에 존재하게 하는 다원주의적 자세를수용함으로써 더 풍부해졌다. 이러한 점에서 고려는 매우 현대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Edward J. Shultz 교수는 현시대까지 이어온 다원주의 사상에 주목했다. 


그는 고려가 형성된 삼국지대에서 신라, 후고구려, 후백제의 전통을 결합시킨 기록과 동아시아 전역에서 온 방문객들을 환영하며 지적 다양성을 즐겼던 선조들의 실례에 비춰 오늘날 역시 한국은 세계주의적인 생활 방식을 수용하고 다원주의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Edward J. Shultz 교수는 "한국이라는 명칭이든 현재의 국경에 대해 논의하든 간에 고려는 계속 살아있다"며 "인재 채용에서 고려는 국가 공무원 시험을 개발했고 고려는 또한 20세기가 되어서야 가능해진 여성에 대한 평등성을 제공하려고 했고 사건에 대한 편견 없는 기록을 믿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라는 국가의 탄생과 고려는 주변국들과 다르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는 인식이 고려에서 유래된 것으로 현실적인 외교 정책과 더불어 예술, 건축, 문학, 역사에서 현대 한국에서 이룬 업적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고 또 고려는 이웃 국가들로부터 온 사람들을 환영함으로써 다양성을 포용하고 대립적인 종교적, 철학적 전통을 즐기는 사회였다. 고려는 세계적 차원에서의 적극 참여하고 있는 나라였고 여러 방면에서 고려는 현대적이었다. 고려는 한국이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