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청명센트레빌- 수원 준주거지 맞교환 모두 찬성

6년여째 경계조정 문제로 갈등을 빚는 수원시와 용인시가 경기도의 중재안에 모두 찬성하면서 양 시간 경계조정이 급물살을 타게됐다.

주민 공청회와 시의회 의견청취 등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상반기 경계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1일 경기도에 따르면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청명센트레빌 아파트를 포함한 54필지 8만5천858㎡와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홈플러스 인근 준주거지 39필지 4만8천686㎡를 맞바꾸는 내용의 도 경계조정안에 대해 최근 두 시가 모두 찬성 의견을 냈다.

도는 이에 따라 오는 16일 해당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앞서 청명센트레빌 아파트 주민들은 2012년 3월 경계조정 민원을 내 수원시 편입을 요구해왔다.
수원시 원천동과 영통동에 'U'자형으로 둘러싸인 청명센트레빌 아파트가 생활권은 수원인데도 행정구역상 용인에 포함돼 불편을 겪기 때문이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걸어서 4분 거리(246m)의 수원황곡초교를 두고 사고위험에 노출된 채 왕복 8차선 도로를 건너 1.19㎞나 떨어진 용인 흥덕초교로 통학하고 있다. 그러나 두 지자체와 의회, 인근 수원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며 지금껏 해결의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2015년 8월 경기도가 수원시에 속한 태광CC 부지 중 녹지축을 제외한 17만1천㎡· 아모레퍼시픽 주차장(3천800㎡)과 맞교환하라는 중재안을 내놨지만, 용인시는 경제가치가 없는 땅이라며 수용하지 않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마련한 도의 중재안에 두 지자체가 찬성하며 경계조정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주민공청회에서 의견 수렴이 이뤄지면 수원시·용인시의회와 경기도의회 의견청취를 거쳐 대통령령 공포로 경계조정이 마무리된다.
도 관계자는 "도의 경계조정안에 대해 두 시가 모두 찬성해 공청회까지 열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년 상반기 안에 경계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용인 청명센트레빌 아파트가 수원시로 편입될 경우 인근 황곡초교의 과밀화 등이 우려되며 주민 반대가 있었는데 학생 수 감소 등으로 과밀화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주민 공청회에서 이 부분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용인시로 넘어오는 수원 원천동 주민들에게 용적률·건폐율 상향조정 등 인센티브 제공에 대해 공청회에서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