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일 넥센과 플레이오프 5차전

 


1차전 5실점으로 마운드 일찍 떠난
김광현·브리검 또 한 번 선발 대결

역대 승률 2연패 후 3연승 우세 속
홈런공장인 문학구장 홈파워 기대





SK와이번스는 한국시리즈로 가는 외나무다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넥센과의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 뒤 2연패를 거두며 위기에 몰린 SK와이번스의 마지막 희망은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이 끝난 뒤 김광현을 5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넥센의 장정석 감독은 제이크 브리검을 선택했다.

둘은 지난달 27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박정권의 끝내기 홈런으로 SK가 승리를 가져왔지만 김광현의 투구 내용은 기대 이하였다.

당시 김광현은 넥센의 젊은 피 송성문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오는 수모를 당했다. 김광현은 이날 6이닝 5실점했다.

브리검 또한 실망스러웠다.
그 역시 홈런 2개를 내주며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져 김광현보다 더 일찍 마운드를 떠났다.

그런 김광현과 브리검이 물러설 곳 없는 5차전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난다.

김광현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최근의 통계도 SK에겐 부담이다.

5전3선승제로 치러진 역대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2연승-2연패'로 최종 5차전까지 치른 경우는 6차례(준플레이오프 2번, 플레이오프 4번) 있었다.

그런데 2연승-2연패 후 마지막 5차전에서 패한 경우가 6번 중 무려 4번이나 된다.

이는 2연승 뒤 2연패를 한 팀이 상대의 상승세를 누르고 마지막 5차전에서 최종 승리를 거둔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대로 2연패 뒤 3, 4차전에서 2연승을 거둔 팀은 마지막 5차전까지 승기를 쭉 이어갈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최근 10년간 3차례 사례는 모두 2연패 후 3연승(리버스 스윕)이란 역전 드라마가 쓰였다.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4위)은 넥센(3위)을 상대로 2연패 후 내리 3연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2010년 준플레이오프 당시 두산(3위)은 롯데(4위)에 1~2차전을 패한 뒤 3~5차전을 승리했다.

2009년 플레이오프에선 SK(2위)가 두산(3위)에 1~2차전을 패한 뒤 3차전부터 3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SK에게 유리한 점이 분명히 있다.

5차전이 치러질 문학구장이 홈런 공장 SK에게 유리한 홈런 친화적 구장이란 점이다.

SK는 1, 2차전이 치러진 문학구장에서 홈런 7개를 터뜨리며 넥센을 물리쳤다. 하지만 3, 4차전이 치러진 고척구장에선 홈런 3개에 그쳤다.

홈런과 김광현, 5차전 승부를 가를 SK의 쌍두마차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