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등단한 뒤 30년 동안 노동자를 비롯한 민중의 고단한 삶을 시로 노래해온 정세훈 시인이 11월2일부터 15일까지 '아프지 말라'라는 주제로 구월동 인천민예총 문화공간 '해시'에서 시화전을 연다.

어려운 예술가들을 돕는데 사용하게 될 기금 마련을 위한 이번 시화전에서 전시되는 시화집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는 그동안 발표된 정 시인의 8권의 시집 시편 중에서 시화에 어울릴만한 시 53편에 화가, 서예가, 판화가, 전각작가, 사진작가 등 52명의 시각 예술가들이 56점의 재능기부로 손을 보태 지난 9월말 출간했다. <인천일보 10월9일자 14면>

이번 전시에 이어 오는 11월19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부평역사박물관에서 노동자와 공장, 공단마을에 관련된 시화만 전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서울 인사동과 시인의 고향인 충남 홍성에서 전시를 가졌다.

인천 민예총 이사장인 정 시인은 1989년 '노동해방문학'과 1990년 '창작과 비평'으로 문단에 나온 뒤 시집 <손 하나로 아름다운 당신>, <저별을 버리지 말아야지>, <그 옛날 별들이 생각났다>, <부평 4공단 여공>, <몸의 중심> 등을 냈다. 인천작가회의 회장, 한국민예총 이사장 대행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공동준비위원장, 박영근시인기념사업회 운영위원, 소년희망센타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