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무해 살균수제조장치, IoT로 신성장동력 꿈꾼다
차아염소산나트륨으로 살균
세계 최초 … 쉽게 분해 특성
학교 등 7000여곳 넘게 납품
IoT로 제어기술 개발 주력
▲ 디엔디전자 임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서로 다른 구성원들과 수많은 상호작용을 수행해 구별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비단 인간 뿐 만이 아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한 우리 사회의 기업활동도 마찬가지로 기업간 협업과 융합 등 상호작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속에서 '협업'과 '융합'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활로를 모색 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비즈니스 융합성장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융합성장 사업은 중소기업 단독으로 하기 어려운 시장조사, 자금, 제조, 마케팅등 부족한 역량을 기업간 상생 가능한 협업요소를 발굴해 양자간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살균 패러다임 바꾸다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처럼 화학약품이 살균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인체에 해롭다는 점은 아직도 개선할 여지가 남아있다.

국내의 살균수 제조장치 시장규모는 연간 약 100억원정도로 추산하고 있고 해마다 6% ~ 8%씩 증가하고 있다. 살균소독을 위한 제품을 필요로 하는 수요처(학교, 정부기관 급식시설, 식품가공업, 농축산물, 의료분야)도 늘고 있고 친환경(탈-약품화) 움직임으로 화학약품에서 살균수 제조장치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실제로 시장규모의 증가속도는 더 빠르다.

해외시장의 민간 수요처는 이미 화학약품 사용에서 On Site Generation(현장생산)에 가장 적합한 살균수 제조장치 도입을 하고 있으며 화학약품을 대체하고 있다. 해당 시장규모는 약 20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보고 있다.

최근 집안 청결을 유지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가전이 필수가전으로 떠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디엔디전자는 1981년 살균수제조장치(나오크린)를 개발했다.살균수제조장치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소금을 기기에 투입하게 되면 기기 스스로 적정 농도의 소금과 물을 혼합한 후 전기분해를 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차아염소산나트륨' 성분의 전해소독수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이렇게 생성된 전해 차아염소산나트륨수는 일반 약품 소독제보다 살균력과 세정력이 뛰어난 동시에 자연광에도 쉽게 분해되고 냄새가 없어 인체에 무해하다. 

이 방식은 세계 최초다. 흔히 일본이 원조국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디엔디전자가 지난 1996년 기술이전한 결과였다.

디엔디전자는 해당 기술을 수십 여 년간의 연구와 개발로, 특허 및 실용신안 출원 및 등록했다.

1990년대 상품화해 조달청을 통한 학교 및 정부기관 내의 급식시설 수요처 등 7000여곳이 넘는 곳에 납품하고 있다. 지금도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로 계속 성장 중이다.

디엔디전자 서순기 대표는 "지금이야 살균수 분야가 보편화되고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제가 처음 연구할 시절에는 관심도 없었다"며 "기술 개발을 통한 새로운 환경으로 변화시키는데 늘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에 사물인터넷을 더하다

디엔디전자가 생산하고 있는 살균수 제조장치는 이미 국내외 유수의 급식소, 관공서, 농업분야, 위생관리 분야 및 의료분야등에서 사용되는 등 이미 위생관리의 필수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남았다. 전자기기 특성상 일반 사용자들은 조작법 미숙 등으로 작동이 안되면 수리를 의뢰해야 한다. 고객센터 문의로 할 경우 대화를 통해야 하는데 일반인은 원인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주기 어려운데다 처리 담당자가 방문하기 전까지는 소독약품을 희석해 살균하는 방식으로 소독처리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또 현장에 종사하는 조리사 또는 기기를 담당하는 담당자들은 수시로 바뀌게 되며 대개는 업무인수인계가 잘 이뤄지지 않는 등(설치오류, 사용방법 오류, 관리부재) 기기의 상태가 유지되지 못하는 등의 불편함이 발생는 문제도 있다.

이를 상태점검 모듈을 통해 사전에 관제센터에서 인지하고 미리 점검함으로 해당 문제로 인한 접수건수를 1%로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디엔디전자 관계자는 "수많은 곳에 납품을 하고 난 이후 고객들의 문의 등을 점검한 결과 기기가 갑자기 작동을 멈추거나 오류가 발견되는 경우 즉각적인 응대 및 조치가 어렵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모니터링 함으로써 기기의 내구성을 늘리고 고객만족도를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디엔디전자는 사물끼리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을 구현하게 되고, 이를 통해 지구촌을 통틀어 어느 곳에서든 인터넷 망만 활용 가능하다면 상태 또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돼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해당 기술로 국내외 지사 간 연계성은 더 긴밀해 지며 이는 곧 추가적 매출원으로 작용하게 되며 또 다른 산업분야에 접근하게 할 수 있는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그래서 경과원의 지원사업을 통해 안양 소재 서일금속전자와 융합, 'IOT를 통한 살균수 제조장치 제어 핵심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

▲ 서순기 디엔디전자 대표
▲ 서순기 디엔디전자 대표

 

건강과 편리함 추구 … 사람 위한 기술자 외길

서순기 디엔디전자 대표

서순기 대표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연구원을 활동하다 독자적 기술을 바탕으로 디엔디전자를 창업했다. 실내의 환경 공해를 최소화함으로써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 웰빙 트랜드에 맞는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믿음과 신뢰, 자연과 건강, 상생과 공유라는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경영철학도 국민 건강 최우선, 정직하고 올바른 길, 과학적인 마인드로 끊임없는 연구, 믿음과 신뢰가 가는 정직한 제품 생산을 꼽았다.

198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할로겐 렌지를 개발 상품화했고, 국내의 조리문화에 맞는 이렌지 핫코일 타입의 전기렌지도 성공했다. 이 결과 수많은 수많은 건설사와 고급주택, 빌라, 오피스텔, 콘토미니엄 원룸, 철도청, 지하철, 군부대, 병원 등 다양한 곳에 납품/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핫코일 타입의 전기렌지는 가스렌지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했다. 가스냄새나 일산화탄소는 임산부에게 노출될 시 무뇌아를 낳을 확률이 높고 특히 어린아이들에게는 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국내에서는 핫코일 타입 전기렌지가 다소 생소하지만, 팔팔 끓이는 한국식 조리문화에는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향후 그 가치가 기대된다. 

이와더불어 세균에 의해 발생되는 식중독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장치도 개발했다. 나오크린은 살균을 위해 화학제품을 쓰지만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한 제품이다.

"차아염소산 나트륨은 낮은 농도를 사용할 경우 다방면으로 건강하게 활용이 가능한데, 이는 수영장과 수돗물뿐 아니라 기타 건강을 도모하기 위한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차아염소산 나트륨은 일반 세균, 식중독균, 병원균, 진균, 바이러스, 사상균 등 약한 미생물부터 강한 미생물까지 살균 범위가 광범위한데, 차아염소산의 효능을 통해 치과에서는 차아염소산이 적당량 포함되어 있는 물로 가글을 하여 입안에 있는 세균들을 소독하기도 한다. 또한, 치과 치료 과정에서 필요한 물을 차아염소산이 포함된 물을 사용함으로써 치아에 생길 수 있는 병균이나 바이러스균을 미연에 방지하기도 한다.

차아염소산과 차아염소산 나트륨은 우리 몸의 혈액 중에서도 생산되어 있는 인체 면역 시스템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살균은 대부분 화학약품에 의존했다. 화학약품은 결과론적으로 살균에는 성공했지만 또다른 문제를 야기했다. 인체에 해롭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아직도 논란을 빚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가 있다. 하지만 전해 차아염소산나트륨은 독한 냄새와 잔류가 없고, 사용이 쉽다."

고민도 있었다. 자신이 연구하고 개발한 살균소독수가 해외에서는 일본이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는 늘 자료를 가지고 다닌다. 기술이전 계약서, 그동안의 연구자료 등을 보여준다.

"물과 관련된 연구를 하다보니 살균소독수 생성원리를 예전부터 생각했고 이를 상용화 했다. 그런데 정작 기술이전을 받은 일본이 수혜를 입었다. 기술에만 매달리다 보니 이를 알리는데 소홀한 측면도 있고, 중소기업의 한계일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늘 이 점을 강조했다. 자랑스런 우리나라 기술이라고."

그가 개발한 나오크린의 방식은 간단했다. 다만 그 당시에는 친환경이라는 부분과 물에 대한 관심이 없었을 뿐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내가 만든 것으로 생활에 편리성을 느끼게 해주고 건강에 보탬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우리 후대를 위해 어떻게 이 자연을 넘겨줄 수 있을 지란 고민과 함께 아 그래도 이 사람은 사회에 기여하고 사람을 위한 기술자였구나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