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주주의' 포스터/이미지제공=성남문화재단
'미국의 민주주의' 공연 장면/사진제공=성남문화재단

 

성남문화재단이 11월 3~4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전위극의 거장 로메오 카스텔루치의 '미국의 민주주의'를 선보인다. 아시아 초연이다.

카스텔루치는 프랑스 노르망디의 귀족 가문 출신 정치철학가이자 역사학자로 '미국의 노스트라다무스'라 불리는 알렉시스 토크빌의 저서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얻었다.

'미국의 민주주의'는 민주주의에 대한 토크빌의 분석 보고서를 토대로 연극, 무용, 영상의 언어를 자유롭게 활용해 독특한 비주얼을 보이는 무대연출에 스콧 기본스의 음악을 더해 매혹적인 공연으로 탄생했다. 이 작품은 2017년 3월 벨기에에서 첫 공연을 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카스텔루치는 이 작품에서 '언어'와 '소통'을 시각적으로 재구성해 인간의 신앙, 공동체, 정치, 욕구의 본능의 세계를 새롭게 보여준다.

카스텔루치는 토크빌의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영감을 얻기는 했지만,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와 단절된 형태로 자리 잡은 오늘날의 대의민주주의로 거슬러 올라간다.

또 평등주의에 빠진 정치체제는 소수민족을 무시했고, 청교도주의로 무장된 영토 정복에는 폭력이 내재한 미국 민주주의의 출현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

카스텔루치는 그러나 이 작품은 정치적이지 않으며 정치를 반영한 것도 아니라 말하면서, 시대가 바뀌고 민주주의가 발전해 왔음에도 다수로부터 영향을 받는 소수는 여전하고 사람들은 소외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로메오 카스텔루치는 11월 4일 오후 7시 국립현대미술관(서울) 멀티프로젝트홀에서 토크 '미국의 민주주의에 관하여'를 진행한다. 관람료 : VIP 9만9000원 R 7만7000원 S 5만5000원 A 4만4000원 예매: 1544-8117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