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차례 우승 경험한 박정권·김강민·최정 PO서 킬러본능


1차전서 박정권 9회말 끝내기 투런포 터뜨린데 이어
김강민·최정 1·2차전 연속 홈런으로 팀 승리 이끌어

내일 서울 고척돔서 넥센과 3차전 … 승리 땐 KS 진출




SK가 6년 만에 진출한 플레이오프에서 박정권, 김강민, 최정 등 베테랑의 활약을 앞세워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들 베테랑들의 공통점은 SK가 구축했던 왕조시절(2007~2012년, 6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2007, 2008, 2010년 3차례 우승)을 함께 일궜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올 시즌 정규리그에선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펄펄 날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박정권은 정규리그에서 주로 2군에 머무르다 지난 2일 겨우 1군에 합류했다. 정규리그 타율은 0.172에 불과했다.

하지만 박정권은 27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대 8로 맞선 9회말 1사 1루에서 끝내기 중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정규리그 성적과 상관없이 포스트시즌에서는 최상의 경기력을 뽐낸다는 이유로 KBO 역대 최고의 '가을 사나이'라고 불리는 박정권이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강렬하게 증명한 것이다.

플레이오프에서 끝내기 홈런이 나온 것은 3번째이며 포스트시즌을 통틀어서도 8번째에 불과하다.

플레이오프에서만 7번째 아치를 그린 박정권은 이승엽(삼성 라이온즈), 홍성흔(두산 베어스·이상 6개)을 제치고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박정권은 KBO가 선정하는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로도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앞서 그는 SK의 가장 마지막 우승이었던 2010년 한국시리즈 당시 4경기 타율 0.357, 1홈런, 6타점으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외에도 2009년과 2011년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0.476, 0.381의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MVP를 쓸어 담았다.

1차전과 2차전에서 홈런을 터트린 김강민과 최정 역시 올 시즌 활약은 미미했다.

주전 중견수 자리를 노수광에게 빼앗긴 김강민은 올 시즌 개막 3경기에 대수비로만 출정했다가 한 타석에도 들어서지 못하고 1군에서 말소되는 수모를 당했다.

2군에서 절치부심하며 타격감을 가다듬은 뒤 6월 13일 1군에 다시 올라왔지만 이후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SK의 간판 타자 최정도 정규리그 타율이 0.244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강민과 최정은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는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왕조를 함께 건설하며 어느덧 40대를 향해 가는 이들은 이번 '가을야구'에서 베테랑의 힘이 뭔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앞으로 한 번만 더 승리하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SK는 30일 고척돔구장에서 넥센과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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