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인천 연수구 선학체육관 앞에서 열린 '제2회 승기천 환경사랑 걷기대회'에 함께한 인천시민들 걷기 물결은 꼭 가을 꽃길 같았다. 승기천변에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 백일홍에 마음을 뺏긴 걷기대회 참가자들의 색동 옷 역시 알록달록 가을 풍경을 수놓았다.
이날 행사에는 가족 단위부터 혼자 가을 정취 느끼기에 나선 이들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모였다.
회사원 정현석(45)씨는 "올봄 연수구로 이사 와 주변 분위기를 몰라 동네 공부하러 승기천 걷기대회에 참가했다"며 "매일 경원대로로 출퇴근하면서도 안양천이나 분당 탄천과 같은 훌륭한 산책로가 집 옆에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걷기대회 전, 연수구보건소와 연수구환경보전과, 인천공단소방서, 연수구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이 선학체육관 앞에 마련한 각종 체험부스와 부대행사도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에코백 만들기'와 '화분심기' 체험부스는 인파가 너무 몰리는 바람에 잠시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자전거 페달을 밟아 비눗방울을 뿜는 체험에 참여한 성예준(10·연수구)군은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직접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며 "자전거 페달을 밟는 게 힘들었지만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수구 환경보전과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비눗방울을 통해 흥미를 끌고 사람의 움직임이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며 "승기천 환경사랑 걷기대회라는 성격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원진·김신영·김은희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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