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9·13 부동산대책 등으로 서울의 아파트값은 오름폭이 축소됐지만 경기도는 오히려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3% 올랐다.
이는 지난달 1일 0.47%를 기록한 이후 7주 연속 오름폭이 줄어든 것으로, 지난 6월 첫째주(0.02%) 조사 이후 20주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강남 3구 아파트값은 9·13대책 발표 이후 5주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주 0.01%, 0.03% 올랐던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값은 이번주 나란히 0.02%씩 내렸다. 서초구는 6월 셋째주 이후 18주 만에, 강남구는 7월 셋째주 이후 14주 만에 첫 하락이다.

지난주 0.01% 올랐던 송파구는 이번주 0.04% 하락했다. 7월 둘째주 이후 15주 만의 하락으로, 강남 3구 내에서도 낙폭이 가장 컸다.

반면 경기도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11% 올랐다. 이는 지난주(0.08%)보다 오름폭이 커진 것이다.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등의 호재로 고양 일산동구와 일산서구가 각각 0.18%, 0.17% 오르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용인도 수지구(0.50%)와 기흥구(0.47%)의 호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주 0.24%에서 이번주 0.42%로 오름폭이 커졌다.
한동안 집값이 약세를 보였던 용인은 비규제지역인데다 최근 분당·광교신도시 등지와의 '갭 메우기'가 진행되며 신분당선과 신갈역세권 지역을 중심으로 호가가 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경기도 일부 지역은 교통 호재 등으로 호가가 뛰고 있다"며 "서울의 경우엔 우선 강남3구만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거래가 감소하면서 급매물 외 일반매물도 전반적으로 호가가 떨어지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