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석 감독이 지휘하는 인천대학교 축구부가 전국체전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디펜딩 챔피언' 인천대는 18일 김제 시민운동장 A구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축구 남자대학부 결승전에서 강호 영남대와 1대 1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8대 7로 승리했다. 10번째 키커까지 이어지며 양팀 선수와 관계자 모두의 피를 말리게 했던 승부차기에서 문지기 안찬기(2학년)가 결정적인 선방을 세차례나 하면서 팀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관련기사 17면
이로써 인천대는 대회 2연패 및 통산 4번째 전국체전 우승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앞서 인천대는 1982년 3월 창단 이후, 1985년과 2001년에 이어 2017년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인천대는 전반 28분 먼저 골을 내준 뒤 후반 5분 만회골을 넣어 균형을 맞췄다. 이후 후반전 내내 영남대를 압도하며 슛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양팀은 연장전 없이 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인천대가 먼저 찼다. 하지만 인천대는 첫번째 키커가 골을 넣지 못하며 흔들렸다. 이후 양쪽 모두 골을 계속 성공시키며 점수는 4대 4.
마지막 5번째 상대 키커가 골을 성공시키면 경기가 끝나는 벼랑 끝 위기에서 인천대 문지기 안찬기가 놀라운 선방을 펼쳤고, 승부차기는 가까스로 6번째 키커로 이어졌다.
이제부터 한번의 실패는 곧 패배로 이어질 수 있는 극도의 긴장 상황. 6번 키커는 양쪽 모두 성공했고, 인천대는 7번째 키커가 실패하며 다시 절망했다. 이 때 안찬기가 상대 7번 키커의 공을 막아내며 또 한 번 극적으로 팀을 살려냈다.
이후 인천대 10번 키커까지 성공 행진이 이어졌고, 점수는 8대 7. 이제 상대 10번 키커의 공만 막아내면 인천대의 2연패가 확정되는 상황, 안찬기는 왼쪽으로 몸을 날리며 그의 슛을 손으로 쳐냈다. 마침내 길고 긴 승부차기에 마침표가 찍혔다.
순간, 선수들과 학부모 응원 및 학교 관계자 등은 모두 운동장으로 뛰쳐나와 서로 얼싸안은 채 한동안 기쁨을 만끽했다.
김시석 감독은 "지난 6월 일찌감치 '2018 U리그 2권역'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하며 얻은 자신감이 밑바탕이 됐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앞으로 남은 왕중왕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북=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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