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시민감사관. 시민들의 꾸준한 감시 감독 강조
국가 지원금으로 각종 비리를 저지른 사립유치원 사태에 대해 3년여간 감사에 참여했던 경기도교육청 시민감사관들이 공개석상에서 처음 입을 열었다. 이들은 이번 사립유치원의 비리를 막기 위해 시민들의 꾸준한 감시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도교육청 시민감사관들이 18일 도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에듀파인 시스템 도입은 사립유치원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종결점이 아닌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감시·감독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최순영 경기도교육청 대표 시민감사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터질 것이 터져버린 것"이라며 "교육부가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감사관들은 최근 사립유치원 회계시스템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대안으로 제시된 '에듀파인'과 관련,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다.

한 시민감사관은 "어느 정도 공론화가 돼 있고, 기초 토대가 닦인 유아교육정보시스템 등과 인사시스템을 연동해야 투명성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사를 받던 원장이 해당 유치원을 그만 두고 딴 곳으로 가버린다면 감사 처분에 대한 처벌을 할 수가 없어 곤란해진다"며 "인사시스템을 연동해 끝까지 처분받을 수 있도록 공립과 같은 시스템으로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민감사관들은 하반기 과제로 사립유치원에 대한 비리 문제를 적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해결책 마련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 시민감사관은 "시민감사관은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계속 감사를 벌이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생각한다"며 "경기도만해도 1100여개에 달하는 사립유치원을 감사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근본적인 대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