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중구에만 유일
크루즈 관광산업 기대
내년엔 해양도시 선포
인천 연수구가 해양 도시를 위한 채비에 들어갔다.
인천에 지방자치제도가 뿌리내린 뒤, 유일하게 중구에만 있던 항만 관련 전담팀이 연수구에 도입될 전망이다. 항만을 통한 경쟁력 향상에 지자체가 눈을 돌리고 있다.

18일 연수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항만 전담 요원 확대를 골자로 한 조직 개편 구상안이 현재 논의되고 있다. 항만 담당 팀 별도 신설 혹은 전략 추진단 내 항만 인력 추가 배치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구의 이 같은 움직임은 내년 상·하반기에 잇따라 개장이 예정돼 있는 크루즈터미널과 새 국제여객터미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크루즈 관광산업의 경우 연평균 9.5% 성장률을 나타낼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수구는 여객터미널을 통해 찾아올 '관광객'과 함께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연수구를 해양도시로 선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고남석 청장이 한몫하고 있다. 과거 인천항만공사 감사를 지내며 다른 지자체장들보다 항만에 대한 이해가 깊은 고 구청장이 '항만과' 신설을 제안하는 등 해양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해양 행정 전담팀이 있는 곳은 중구 하나다. 중구는 항만공항수산과 내 항만팀을 두고 관광 마케팅부터 선착장 관리까지 맡고 있다.
그러나 인천신항 개장에 이어 새 국제여객터미널 등 최첨단 항만 인프라를 갖춘 연수구가 지역 경쟁력을 위해 바다로 눈을 돌리는 등 항만이 지자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남북 평화 시대 중국 톈진·칭타오, 북한 남포를 거치는 크루즈의 모항 기지를 송도 크루즈터미널로 하자는 제안이 인천항만공사, 연수구 등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연수구가 크루즈에 의욕이 넘치는 이유"라고 전했다.

모항은 크루즈선이 중간에 잠시 들렀다 가는 곳이 아니라 출발지로 승객들이 타는 항구를 말한다.
한편 연수구는 지난 8일 항만공사와는 처음으로 지역 발전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