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3인 사인확인 방문 시인"
손영태 원장 오늘 기자회견

'제주도 포장마차 무단침입' 혐의를 받는 최대호 안양시장 측근 3명 중 1명이 안양시의 개방형직위 채용시험에 최종 합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해당 포장마차 천막에는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4월19일자로 써진 '최대호 안양시장 사인'이 있는 곳이며, 최 시장은 아예 방문조차 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진실공방이 경찰수사까지 번진 상태다.

17일 안양시와 서귀포경찰서,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서귀포경찰은 현주건조물 침입 혐의를 받고 있는 최 시장 측근 3명에 대해 안양동안경찰의 수사공조를 받는 등 모두 1차 조사를 마쳤다.

3명은 6·13 지방선거 당시 캠프에서 핵심역할을 한 전직 안양시청 간부급 공무원 A·B씨 2명과 지역 언론인 C씨 1명이다.

이들은 지난 8월29일 밤 7시47분쯤 제주도 성산포의 한 포장마차에 무단 침입했다가 CC(폐쇄회로)TV를 확인한 포장마차 주인에게 발각돼 고소당했다.

시는 경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지난 4일 개방형직위 채용에 응모한 11명의 면접을 했고, 측근이던 A씨를 포함해 3명을 추렸다. 이후 안양시인사위원회에서 A씨가 최종 합격했다.

안양시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 15일자로 공고를 냈다. 현행 금고형 이상이면 결격사유에 해당하지만, A씨처럼 경찰수사 중에는 공무원 임용에 문제가 없다고 안양시 관계자는 밝혔다.

안양시는 이번 외부 인사 채용을 진행하면서 조례를 개정하기도 했다. 조례를 개정하면서 개방형직위에 이미 누가 내정돼 있다는 소문이 공직사회에 파다했다.

안양시공무원노조 측은 이런 우려(경찰수사를 받는 인사)를 최 시장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시의원도 시 집행부에 '면접 기회조차 줘서는 안된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번 최종 합격한 A씨는 제주도 포장마차 주인과의 통화 녹취록에서 "(저는)최대호 시장하고 아주 가까운 사람이다. 시장이 취임했는데, 이 건으로 고소고발이 돼 있는 상황이다. 당사자는 아니라고 하고, 그래서 가서 여쭤보라고 시장이 얘기해서 제가 대신 내려왔다"고 말한 인물이다.

당시 포장마차에 설치된 CCTV 영상에는 불 꺼진 포장마차에 B·C씨가 차례로 들어가 사인이 있는 곳을 찾는 듯 내부 천장을 여기저기 둘러보는 장면이 찍혔으며, A씨는 포장마차 밖에 있었다.

안양동안서 관계자는 "이들은 당시 최 시장의 사인이 있는 지 여부 등을 확인코자 제주도 포장마차를 방문한 사실 등을 모두 시인했다"고 했고, 서귀포서 관계자는 "3명에 대한 수사를 촉탁 수사 등을 통해 완료했다. 현주건조물 혐의 적용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직후 안양시장 제주 포장마차행' 의혹을 처음 제기한 손영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정책연구원장은 "18일 오전 안양시청 로비에서 최 시장 측근들이 벌인 일련의 사태 등에 대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손 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논란이 된 '제주도 포장마차 천막'을 공개하고, 사법기관의 수사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