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 … 道, 버스 운영 확대 등 비상체계 돌입

 

도내 택시업계가 18일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하며 일일 운행중단을 예고해 출·퇴근 택시 대란이 우려된다.

17일 택시업계에 따르면 전국 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노동조합연맹 등은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에 반발해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3만명 규모(주최측 추산)의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연다.

집회 참여자 가운데 약 2만명은 수원, 안산 등 도내 택시기사들로, 서울로의 출·퇴근 수요가 가장 많은 도민들의 큰 불편이 불가피해 보인다.

경기도택시운송사업조합(조합) 측이 파악한 집회 참여 규모는 개인과 법인 각각 1만명씩 2만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법인·개인택시 면허대수가 총 3만7030대인 것을 고려하면 절반 넘는 택시가 운행을 멈추게 된다.

조합 관계자는 "경기는 서울 출퇴근 수요가 많아 택시기사들이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존권이 걸려있는 문제인 만큼 대다수 기사가 결의대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도 개인과 법인 약 4만9000대가 운행중단을 예고했다.

경기도는 '비상체계'에 돌입하고 31개 시·군과 함께 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주요 역 등 거점지를 중심으로 시내버스의 출·퇴근 배차시간을 늘리고, 야간까지 운행을 확대하기로 했다.

수원시 등 일부 시·군은 미리 시·군 홈페이지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출·퇴근 혼잡을 피해줄 것을 당부하는 등 택시운행중단 소식을 전했다.

도는 택시 업계에 운행중단 최소화를 요구하면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과도 협조해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많은 택시 운행중단으로 도민 불편이 예상된다"며 "택시업계와 소통하고,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16일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서비스인 '카카오 T 카풀' 운전자를 사전 모집에 나서면서 택시업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 T 카풀은 방향이 비슷하거나 목적지가 같은 이용자들이 함께 이동할 수 있도록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정식 서비스 개시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택시업계는 카풀이 불법 논란이 있고,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라고 주장하며 서비스 철회를 촉구해왔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택시업계와 협의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이나, 택시업계는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다며 맞서고 있어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조합 관계자는 "카카오는 택시업계와 사전협의도 없이 기업의 힘을 앞세워 일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많은 택시 종사자들이 생존권을 걸고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