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인천 대회 이후 5년 만에 다시 전국체전 테니스 단체전 정상에 오른 인천시청 테니스팀. 왼쪽부터 최동아 트레이너, 한나래, 이소라, 김다빈, 김정배 감독. 단체전 엔트리에 맞춰 나온 4개의 메달 중 한나래와 이소라가 가져가고 남은 2개를 최동아 트레이너와 김다빈이 목에 걸고 함께 기쁨을 나눴다


테니스 결승서 경기 2 대 0 완파
선수 부족에도 5년 만에 '우승'

김다빈도 개인 단식서 값진 銀





인천시청이 5년 만에 전국체전 테니스 단체전(단단복-3전2선승제) 정상에 다시 올랐다.

이번 우승은 선수가 부족해 4명까지 출전 가능한 단체전에 불과 2명이 나와 이룬 성과라 더욱 가치 있다.

인천(한나래·이소라)은 17일 완주테니스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테니스 여자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경기선발(김나리·윤수진·홍승연)을 2대 0으로 꺾고 2013년 인천대회 이후 5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오전 10시 동시에 시작한 단식에서 한나래는 홍승연(수원시청)과, 이소라는 김나리(수원시청)와 각각 맞붙었다.

한나래는 홍승연을 세트 점수 2대 0으로 물리쳤고, 이소라는 김나리와 접전 끝에 1세트를 7대 5로 승리한 뒤 상대의 기권으로 2세트를 치르지 않고 승리를 가져왔다.

이로써 복식 경기 없이 인천시청의 우승이 확정됐다.

2013년 인천 대회 당시 첫 우승의 주역이었던 한나래는 "감독님이 잘 이끌어 주셔서 인천 소속으로 두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인천스포츠과학센터와 인천시체육회 직원들의 열성적인 응원 역시 큰 힘이 됐다. 자신감을 가지고 동료인 이소라와 서로를 믿으면서 이번 대회에 임했는 데, 좋은 결과가 나와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인천시청 테니스팀은 4명이 정원이지만 2016년 한 명의 선수가 강원도로 이적한 뒤 3명으로 줄어 2년 째 이 상태다.

이적한 선수 대신 누군가를 스카우트 해야했지만 인천시체육회 사정으로 이제껏 채우질 못했다.

그래서 4명까지 출전 가능한 단체전이지만 인천은 한나래와 이소라, 단 2명만 내보내야 했다. 나머지 한 명(김다빈)은 개인전에 출전했다.

단체전에 나선 2명은 각자 단식을 소화하고 난 뒤 승부가 나지 않으면 체력을 회복할 시간도 없이 바로 복식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둘 중 한 명이라도 대회 기간 내 다쳤을 경우 여유선수가 없는 인천시청은 그대로 기권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김정배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개인단식 출전을 포기하고 김다빈을 단체전에 내보내는 방안까지 고민했다고 한다.

김정배 감독은 "선수가 부족해 정말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개인전을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보여 과감하게 두 종목 다 내보냈다. 선수들이 너무 고생했다. 그럼에도 우승을 일궈냈다. 힘든 과정을 거쳐 이뤄낸 성과라 지도자로서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단식에 출전한 김다빈은 15일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5시간이 걸리는 접전 끝에 국내랭킹 1위 장수정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아쉽게 결승에서 패해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글·사진=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