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 北선수단 초청 양궁 친선경기 추진
내년 5월 유력 … "공감대 형성 돼 준비 단계"

 

남북 체육 교류가 활기를 띠면서 인천에서도 북한 선수단 초청 경기를 열려는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년 전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구상 단계에서 멈췄던 계양구 양궁 경기가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인다.

계양구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계양아시아드 양궁경기장에서 구 소속 양궁부와 북한 선수단의 친선 경기를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연말까지 대한양궁협회·한국실업양궁연맹과 친선 경기를 위한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협회·연맹과 공식적인 논의를 시작하진 않았지만 양궁부 선수단을 통해 공감대를 이룬 상태"라고 말했다.

친선 경기가 성사되면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치러졌던 계양경기장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활을 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시기는 내년 5월이 유력하다. 구는 내년부터 개최할 예정인 계양구청장기 전국 실업양궁대회의 이벤트로 북한 선수단 초청 경기를 기획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실력을 자랑하는 계양구 양궁부와 북한 선수단 경기는 인천을 대표할 남북 스포츠 교류 사업으로 꼽혀왔다.

인천시는 2016년부터 '남북 활쏘기 대회'를 추진했지만 그해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개성공단 폐쇄로 남북 관계가 단절되면서 진척되지 않았다. 2015년까지 중국에서 열렸던 인천 유나이티드와 평양 4·25 축구단의 친선 경기도 명맥이 끊겼다.

올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스포츠 교류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앞서 남북은 지난 7월 초 평양에서 통일농구대회로 주춧돌을 놨다. 이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에선 일부 종목에 남북 단일팀이 출전했고, 대전와 창원에서 열린 탁구·사격대회에는 북한 선수단이 참가했다.

다만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남북 교류는 아직 본격화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체육 교류가 통일부 승인 단계까진 이르진 않았다"면서도 "양궁뿐 아니라 탁구·마라톤 등의 경기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