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책자 발간 … 실향민 이야기·먹거리도 수록
▲ '평화, 인천을 너머: 오버 더 피스 & 라이프 존' 책자 표지. /사진제공=인천관광공사

남북평화의 바람과 함께, 북한 접경지역에 위치한 인천지역 관광지들을 엿볼 수 있는 책자가 공개됐다.
인천관광공사는 지역 내 평화관광지 정보를 담은 '평화, 인천을 너머: 오버 더 피스 & 라이프 존' 책자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책자는 서해북방한계선(NLL)으로 북한과 맞닿아 있는 강화도와 교동도 백령도, 대청도, 연평도 등 서해 5도에 대해 담고 있다. 둘러볼 수 있는 관광지역 정보는 물론 6·25전쟁으로 고향을 잃은 실향민 이야기와 먹거리 등도 함께 수록한 것이 특징이다. 총 10페이지로 구성된 책자에서는 섬 별로 관광지를 소개한다.

인천에서 북한과 제일 가까운 강화도·교동도가 먼저 언급된다. 교동도와 강화평화전망대 등 일부 지역에 들어 가려면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짧게는 2.3㎞ 떨어져 있어 민간인통제구역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지리상 이점 때문에 예로부터 이곳은 남북한을 잇는 지역이었다. 예성강과 한강을 오가는 교역선이 머물렀으며 나룻배를 탄 주민들도 황해도를 오가곤 했다. 지역 간 교류도 매우 활발해 여전히 인삼과 방직공장 등 몇몇 교류의 흔적이 남아 있다.

특히 교동도 주민들 상당수는 황해도 연백군 출신이다. 잠시 전쟁을 피하려다 이곳에 정착한 주민들은 매년 연백군이 보이는 '망향대'에서 고향을 그리며 제사를 지내고 있다.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에서도 바다 건너 북한을 볼 수 있다. 장산곶이 보이는 '심청각'은 옛 고전소설 심청전의 배경으로 전해진다. 옹진군 연꽃마을에서는 지난해부터 '심청 연꽃 축제'를 열며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행사를 열고 있다.

옆에 위치한 대청도와 소청도에서는 지질학적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옥중동 모래사막, 서풍받이, 분바위 등이 대표적이다. 100m 높이의 수직절벽인 서풍받이는 매년 관광객들이 찾는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다.

마지막으로 북한 부포리와 10㎞ 거리에 있는 연평도는 평화를 기원하는 장소들이 눈에 띈다.
지난 2010년 포격사건을 겪은 이후 '안보교육장'과 '평화공원' 등을 만들어,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 백령도는 가래칠기해변과 구리동해변 등 아름다운 해변의 경치도 볼 수 있다.

공사 관계자는 "북한을 볼 수 있는 서해 최북단, 인천 지역 평화관광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진정한 평화를 그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책자는 시·군·구 유관기관과 지역 관광안내소 14개소에 비치돼 있다. 공사 홈페이지(travelicn.or.kr)에서 전자파일 형태로 내려받아 볼 수도 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