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지역사회와 소통 미래상 설계"

"직원들의 위상과 권익신장은 물론, 그동안 기본적인 처우와 대우를 받지 못한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조합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황병삼 전국대학노동조합 한세대지부장은 인천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노동자가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우리사회의 산업평가가 유지되고 종국에는 경제성장 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노동운동에 대한 소신과 철학을 밝혔다.

2001년 학생처에서 첫 업무를 시작한 이래 2005년에 기획처로 옮겨 2010년 5월 기획평가팀장 자리에 오른뒤 현재 입학팀장을 맡고있는 황 지부장은 입사 18년차중 기획처에서 13년 6개월 근무한 기획행정통이다.

재단운영의 실상을 꿰뚫고있는 그는 초대 지부장으로서 "현재 진행중인 임단협 교섭을 통해 조합 및 직원들의 위상과 권위를 찾고 안정적인 조합활동 보장과 처우를 향상시키겠다"며 이를 최우선 당면과제로 꼽았다.

전국대학노동조합은 민노총 산하로 현재 전국 123개 대학지부가 가입했으며, 한세대지부는 지난 9월 40명의 조합원으로 출범했다.

대부분의 대학노동조합이 교육현장의 부조리와 비리 척결을 위한 이슈가 있는 환경에서 설립됐으나 한세대지부는 지난 6월 교육부 제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 선정이라는 성과가나온 시점에서 출발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황 지부장은 "심화되고있는 대학구조개혁이라는 큰 소용돌이와 고비를 노동조합이라는 성장동력을 통해 헤쳐나가기 위한 직원들의 자발적인 요구와 외침에서 발현된 것"이라고 조합의 태생적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특히 "향후 단순 임금인상과 처우만을 주장하는 노조가 아닌 대학경영의 한 주체로 나아가기 위한 정책적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지향점에 방점을 찍었다.

'소통하는 하나되는 행복한 미래'라는 슬로건으로 조합원과 소통하고 학교와 소통하며,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미래상을 설계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재단은 대학발전을 위해 교육투자 재원을 마련, 아낌없이 지원해야 하며 대학경영은 교수·학생·직원 등 3주체 구성원의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해 이뤄져야한다고" 전제하고 "노조는 대학경영을 이루는 하나의 주체로서 교수·학생과 소통·협력하겠다"고 재단과의 관계설정을 분명히 했다.

황병삼 지부장은 "교수와 직원간의 관계는 종속관계가 아닌 상호 보완적인 수평적 관계로 재정립이 필요하다"며 지적하고 "직원들의 처우개선과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평가시스템을 도입해야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