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 마취방법별 말기 신부전증 진행도 및 사망률/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마취방법과 무관하게 수술 후 급성 신손상 위험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 연구팀은 2006∼2015년 사이 수술받은 환자 중 신장에 이상이 없었던 5만3484명을 대상으로 전신마취 그룹(4만1996명)과 부분마취 등의 전신마취 외 그룹(1만1488명)으로 나눠 수술에 따른 급성 신장손상 위험도를 비교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신장의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혈청 크레아티닌이 0.3㎎/㎗ 이상 또는 50% 이상 증가한 환자를 '급성 신장손상 환자'로 정의하고, 마취방식별로 수술 후 크레아티닌 수치를 비교했다.

이 결과 전신마취나 부분마취의 급성 신장손상 발생률은 비슷했다.

또 급성 신장손상이 생긴 환자가 말기 신부전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할 위험도 마취방식에 차이가 없었다.

김세중 교수는 "전신마취가 아닌 마취방법으로 수술해도 급성 신장손상 위험은 비슷함을 밝혀낸 데 의미가 있다"면서 "수술 후 환자의 소변량이 감소하고 부종 등이 심하다면 마취방식과 상관없이 급성 신장손상 발생 위험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