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의 연구개발(R&D) 전담 법인 분리 계획에 반발하고 있는 노조가 쟁의찬반 투표를 실시해 압도적 찬성을 얻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15~16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찬반 투표를 진행,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8899명 중 8007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총 조합원 1만234명 중 찬성률은 78.2%다. 반대한 조합원은 860명, 기권 1335명, 무효 32명이다. 조합원 절반 이상이 찬성한 만큼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이 불성립할 경우 곧바로 파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노조는 지난 1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조정 결과는 22일 나온다. 노조의 이번 쟁의찬반 투표는 한국지엠이 추진 중인 연구개발 법인 분리를 막기 위한 것이다. 노조는 생산 기능을 축소하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한국지엠의 법인분리를 바라보고 있다.

한국지엠은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법인분리 절차를 밟을 계획이지만 한국지엠 지분의 17%를 가진 산업은행이 법원에 주주총회 가처분 신청을 내 놓은 상태다.

한국지엠지부 임한택 지부장은 "법인 분리에 대해 조합원들이 느끼는 불안이 그대로 나타난 투표 결과"라며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가 떨어지면 바로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