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안양 상생방안 만들 것"
▲ 김성수 경기도의원이 15일 인천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저는 저 자신을 포장하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드러내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비판받고 고칠 수 있는 도의원이 되겠다."

제10대 경기도의원으로 의회에 입성한 김성수(민주당·안양1) 도의원은 15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지금 인정받으려 하기보다는 먼 훗날 존경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8년 동안 안양시의원으로 일하면서 의원이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제도적으로 얼마나 힘이 드는지를 경험했다. 또 혼자 하는 의정 활동이 아니라 동료의원들과 협력하고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도 알게 됐다.

그래서 도의회에서도 자신을 내세우기 보다는 동료의원을 드높일 복안이다.

김 의원은 "동료의원들의 포장지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예쁘고 아름다운 포장이 아니라, 좋은 상품이 상하지 않게 감싸고 담는 포장지(박스)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되자'는 집 가훈의 영향이 컸다.

전남 순천에 태어난 김 의원은 엄한 어머니 밑에서 컸다. 그는 어머니에 대해 남의 물건에 손을 댄 자식, 거짓말 하는 자식, 그리고 형제 간 서로에 잘못을 고자질하는 자식을 싫어한다고 기억하고 있다. 형제들이 집에 동전을 봐도 부모의 허락없이는 먹고 싶은 눈깔사탕 한번 사먹지 않을 정도라고 했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정치에 입문해서도 '남의 것을 탐하지 않고, 거짓말 하지 않고, 남의 잘못을 탓하지 않는 것', '육체적 건강이 무너지면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마음의 건강이 무너지면 정치인으로서의 생명도 끝'이라는 신념을 갖게 됐다.

그는 "가난은 대물림된다는 말이 있듯이 저도 그랬다. 수학여행은커녕 소풍 한 번 못 갔고, 가을운동회 때면 도시락조차 가져가지 못했다"며 "가난이라는 개념도 모르는 시절이었기에 부모님을 미워하거나 원망해본 적이 없다. 돌이켜보면 가난한 삶 속에서 어머니의 엄격함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9년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이듬해 새 직장 때문에 안양으로 온 그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지지해 팬클럽인 노사모에 가입, 경기중부(안양, 군포, 의왕, 과천)에서 활동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열린우리당 발기인 대회를 거쳐 당원으로서 활동을 하면서 정치를 알게됐지만 직접 정치에 참여하지 않았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경기중부노사모 대표일꾼을 하면서 주말이면 봉하마을로 내려가 봉사활동을 했다.

그곳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사람사는 세상이란 '시장과 국가권력이 인간의 가치를 놓고 균형을 이루는 것이야 말로 민주주의 원리에서 최고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라는 점, '민주주의 최후의 보류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며 정치에 대한 불신보다는 정치에 참여해 바꿔야 세상이 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뜻에 따라 2010년 출마를 결심하면서 본격적인 정치인이 됐다.

그래서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줬다. 시의원이 되면서 아침 시간에 아이들 등굣길 안전을 위해 봉사를 해 왔다. 앞으로도 늘 그 자리에 서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난해 고령화 사회를 맞아 어르신들이 현대사회에 적응하는 능력을 배양하고 평생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노인으로서 품위를 향상시키고 보람있는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노인복리 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조례안도 도내 최초로 발의했다.

지난 2013년에는 전국 사회적경제 지방의원협의회 기초의원 공동대표(9명)로 활동했다. 지방의원협의회는 전국 421명의 지방의원으로 창립한 협의회로, 지역공동체 회복과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뒀다.

이같은 생활정치를 도의원이 되서도 그대로 유지한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정치도 꿈꾸고 있다. 어떤 자리나 위치가 아니라, 도민을 위한 정책 개발과 도민을 위한 조례 제·개정을 한다. 현행 조례에 의한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도 집행부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견제와 감시도 집중한다.

그는 "도의회 초선의원으로서 배우는 자세로 성실히 의정활동을 펼치도록 하겠다"며 "특히 더불어민주당 정책부대표로서의 역할은 물론이고, 농정해양위원회 소속 의원으로서 도 농업 발전에 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정위의 선택은 노 대통령 봉하마을 생활의 영향을 받았다. 당시 노 대통령은 장군차 심기, 오리 및 우렁이 농법으로 친환경 농사짓기 등을 통해 농촌과 농업 발전을 몸소 실천했다. 그러면서 봉사자들에게 농촌을 살려야 한다는 것을 늘 강조했다.

지역의 경우 안양1동 진흥아파트, 안양5동 냉천지구, 안양6동 (구)농림축산검역본부부지, 안양8동 상록지구 재개발 문제와 안양9동 발전을 위한 수리산 도립공원 개발과 중앙시장 및 남부시장 활성화에와 대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시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도와 안양시의 가교역할을 맡아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데도 앞장선다.

김 의원은 "도의원은 기초자치단체와 광역자치단체를 이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어 도의원으로서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과 함께 도와 안양시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과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