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데다 행사장 좁아 '이틀간 8만명' 설득력 부족 … "지원금 명분 챙기려 부풀린 듯"
파주상공엑스포에 파주시가 수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한 것에 대한 부적절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인천일보 10월12일자 8면)과 관련, 이번에는 방문객수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파주시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까지 8년동안 파주상공회의소에 엑스포지원 보조금 6억57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보조금은 상공인의 교류를 촉진시키며 기업인의 우수한 제품의 홍보와 판로개척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행사에는 많은 유관기관의 지원도 있었다. 파주경찰서는 순찰차를 지원했으며 모범운전자들은 주차 및 교통안내에 동원돼 이틀동안 자리를 지켰다.

그러면서 상공회의소는 해마다 8~10만여명이 행사장을 찾았으며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고 보조금정산서를 시에 제출했다. 실제 상공회의소는 올해도 이틀간(9월15~16일) 8만여명이 행사장을 방문했다고 파주시에 보고했고, 시는 이를 바탕으로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

그러나 상공회의소가 밝힌 방문객수 실제보다 크게 부풀렸다는 의혹의 목소리가 높다.
지역 일각에서는 상공엑스포 행사현장이 협소한 도로양쪽을 점유하고 있는데다 행사기간동안 비까지와 상공회의소에서 밝힌 8만여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기업인 A씨는 "행사장 두 곳 모두 합한다고 해도 150여m 밖에 안되는 곳에서 어떻게 8만명이 올 수 있느냐?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숫자를 상공회의소가 내밀고 있다"면서 "보조금 지원에 대한 명분을 내세우기 위해 관람객수를 부풀린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행사를 추진했던 파주상공회의소 권인욱 회장은 "롯데아울렛에 찾아온 손님들까지 함께 수치에 적용한 것 같다"며 "정확한 수치가 아니라 일부 허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파주의 기업인들을 위한 행사인 만큼 수치보다는 취지를 더 크게 봐 달라"고 당부했다.

시 관계자도 "올해는 우천관계로 관람객수가 적었던 것은 사실이며 8만명이라는 관람객수는 아쉬운 부분으로 내년에는 좀 더 납득할 수 있는 추정치를 산정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