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주민들 "공사 후 균열 더 심해져"
▲ 인천 계양구 작전동 한 빌라 주차장 바닥에 금이 가 있다. 빌라 바로 옆 아파트 건설 현장에선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다.

'터파기' 공사가 벌어지는 인천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옆 빌라 주차장에 균열이 심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공사장 주변 붕괴 사고가 잇따르면서 주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5일 오후 1시쯤 계양구 작전동 아파트 건설 현장 주변. 5층짜리 빌라 2개 동 주차장 바닥은 곳곳에 금이 가 있었다. 주차장 벽면으로는 20여m가 가로세로로 갈라진 상태였다. 주차장과 담 하나를 사이에 둔 282세대 아파트 건설 현장에선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터파기가 시작된 건 4월 무렵. 지난달 초 계양구에는 공사 이후로 균열이 심해졌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당시 현장을 찾았던 구 관계자는 "시공사에서 사전 조사한 자료를 보면 이미 갈라진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추가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계측기를 설치했다.

이날 구가 현장조사를 통해 계측값을 확인한 결과, 한 달 사이에도 균열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계측 지점마다 측정치는 달랐지만 지난달 계측기를 설치한 뒤로 균열 틈이 0.28㎜, 0.23㎜, 0.12㎜ 정도씩 추가로 벌어졌다.

빌라 주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질 않고 있다. 최근 서울 상도유치원 붕괴와 가산동 '땅꺼짐' 사고 모두 터파기 공사 과정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주민 김모씨는 "공사 후 주차장 바닥에 균열이 심하게 생겼다"며 "바닥에 틈이 생길 정도로 금이 갔는데 이러다가 집이 무너질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구는 추가로 벌어진 간격이 기준치인 0.6㎜ 이내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안전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전문 업체에 문의해 계측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