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일본 기상청의 일기예보 구역에 독도가 포함된 것을 인지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창현(민주당·의왕과천)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우리나라 영토인 독도를 오키섬(隱岐島)의 일부인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해 예보 구역에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독도 지점에 대한 예보는 없지만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시마네현 오키군을 누르면 오키섬 등과 독도가 하나의 구역으로 표시된다.


 상황이 이런데도 기상청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으나 일본 기상청이 독도에 대한 지점 예보(포인트 예보)를 하지 않아 대응하지 않고 있다"며 "예보 홈페이지를 계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신창현 의원은 "지난 평창올림픽 당시 일본 정부의 반대로 개막식에서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가 게양된 바 있다"며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 기상청에 항의는 커녕 수수방관만 하고 있는 기상청의 대응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